코스피가 12일 전 거래일보다 241.69포인트(3.65%) 내린 6,384.2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578.17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워 6,400선 아래로 내려갔으며,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6월 22일 기록한 전고점 9,114.55와 비교하면 종가는 30% 가까이 낮다.

외국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99조원을 순매도했다. 상반기 순매도액은 177조원이었고, 9월에는 21조5천억원으로 매도 규모가 커졌다. 이달 들어서는 8조5천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이달 1조7천억원을 팔았고, 개인과 기타법인은 각각 4조6천억원, 5조6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반도체 실적이 아닌 외국인 수급”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에도 관련 종목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잠정치가 107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5% 늘었다고 발표했지만 실적 발표 당일 2.42% 내렸다. 12일에는 4% 넘게 떨어져 장중 24만원대로 밀렸다. SK하이닉스도 최근 4거래일 동안 매일 2.4∼4.5% 하락해 180만원대 중반에서 16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0월 8일 종가 기준 11.05배로, 2023년 1월 6일의 11.02배 이후 가장 낮았다.

다른 반도체·주요국 지수와의 회복 격차도 나타났다. 7월 29일 10,445.44까지 하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572.42로 올라 6월 22일 전고점 14,655.29와의 차이를 14.21%로 줄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49,301.96으로 6월 23일 전고점 48,218.87을 넘어섰다. 연초 대비 코스피 수익률은 51.49%로 대만의 70.22%에 뒤졌다. 이재원 연구원은 “견조한 실적이 곧바로 주가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로 연결될 것이라는 판단 역시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CCC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테크 내 분산이 중요한데 코스피는 메모리 완성업체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일 광주 군 공항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찾아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고 말했다. 11일 중국 상하이 행사에서는 “익스팬션(확장)을 빨리빨리 해야(한다). 중국(업체들)이나 미국 마이크론이 더 빠른 속도로 증설해버리면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든다”고 밝혔다. 용수·전력·부지 문제로 지연이 예상됐던 클러스터 사업이 속도를 내면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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