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리야드 공항 피격에 방공망·공습경보 조사 (사진= 연합뉴스 제공)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방공망이 차단하지 못한 이유와 공습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경위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월 10일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AP통신이 전한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드론 여러 대로 방공망을 교란한 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함께 발사했다. 발사 지점에서 리야드까지 거리는 약 1천㎞다. 탄도미사일은 수 분 만에 도달할 수 있고, 패트리엇 방공망의 탐지·요격 준비에는 수십 초가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항미사일 요격에는 대체로 1분30초 안팎이 소요된다. 비행 중 방향을 바꾸는 탄두를 단 무기도 사우디 방공망의 대응을 어렵게 한 요인으로 거론됐다.

경보가 한 차례도 발령되지 않은 이유도 조사 대상이다. 서방 관리 2명은 로이터통신에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국민 공습경보가 없었지만, 이 기간 리야드는 약 12차례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주재 서방 대사관들은 서방 정부와 사우디 당국의 정보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별도의 미사일·드론 경보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분석가 알리 시하비는 로이터통신에 “사우디는 공항, 송유관, 석유시설 등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은 큰 나라”라며 “모든 곳을 한꺼번에 방어할 만큼 방공망이 넓지 않고 그렇게 하기에는 패트리엇 대공망, 요격미사일, 미사일 포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우디 관리 2명은 공항 공격 전 서방 동맹국 관리들이 경보 중단 이유를 물었으며, 사우디 측이 경보가 국민 일상에 큰 지장을 준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현지시간 10월 18일 0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항공기들은 사우디 영공을 우회하고 리야드행 항공편은 제다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은 10월 23일 시작할 예정이던 애틀랜타∼리야드 노선을 안전 문제로 2027년 3월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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