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국 소방공무원 엘시티 계단 오르기 대회가 10월 22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서 열렸다. 대구소방서 유장열 소방경은 방화복과 장비를 착용하고 100층을 완주했다. 58세인 유 소방경의 목과 팔에는 2001년 화재 진압 중 생명을 구하다 입은 화상 자국이 남아 있었다. 1968년생으로 현장 화재 진압과 구조에 나서는 그는 “대형 화재에 출동하면 체력 소실이 심하다. 오늘 100층을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다”며 체력을 유지하려고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5회째로, 참가자는 역대 최대인 1천200여명이었다. 대회 참가자는 2022년 670명, 2023년 895명, 2024년 965명, 2025년 979명으로 늘었다. 소방관들은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추모하는 근조 리본을 달고 계단을 올랐다. 유 소방경은 순직한 동료들을 애도하며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동료와 구조를 기다리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체력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분야별 기록은 방화복 개인전 서울본부 대통령경호처소방대 임건엽 소방관 19분11초, 간소복 개인전 경기북부 일산소방서 변정원 소방관 14분19초, 단체전 부산본부 북부소방서 17분30초였다. 임 소방관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라며 “기록이 좋아서 제가 1등이지만, 전국 모든 소방공무원 누구나 현장에 구할 사람이 있다면 101층을 여러 번 올라갈 체력이 있다”고 말했다. 첫 미국인 참가자인 후안 P 로드리게스 주한미군 대구기지사령부 소방대장은 시카고 마라톤에 참가한 지 보름 만에 대회에 나섰으며, 30층을 지난 뒤 왼쪽 다리에 경련이 왔지만 완주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엘시티 랜드마크타워는 높이 411m로 롯데월드타워 다음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1층에서 100층까지 계단은 2천372개다. 이진호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대회가 초고층 재난 대응에 필요한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고 소방공무원의 협력과 화합을 다지는 자리라며 전국을 대표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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