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에서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인 트럼프와 오바마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 11·3 중간선거를 열흘 앞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상대 진영을 겨냥한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페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미시간 유세 규모를 문제 삼고 관세 정책과 대이란 군사작전의 성과를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국정 운영을 비판하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연방의회 다수당 지위와 주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거를 앞두고 두 전·현직 대통령이 격전지에서 정면으로 맞섰다.

오하이오·미시간 찾은 오바마, 조지아주 페리의 트럼프

오바마 전 대통령은 24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했다. 중간선거 과정에서 대규모 현장 유세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겨냥해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혼란과 잔혹함, 부패, 무능의 2년”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하루 동안 두 격전지를 찾아 선거운동을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페리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그는 자신의 연설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미시간 유세를 거론하며 행사장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같은 날 각기 다른 주에서 상대 정당의 후보를 돕는 동시에, 상대의 주장과 정책을 비판하는 데 유세 시간을 할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행정부의 정책과 생활비 문제를 거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이란 핵합의, 대이란 작전을 방어했다.

양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의회 다수당 지위와 주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이어진 곳은 오하이오와 미시간, 조지아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페리에서 공화당 후보를 위해 연설했다. 선거일까지 열흘 남은 시점에 두 사람의 유세가 겹치면서 상대 진영을 겨냥한 발언도 함께 쏟아졌다.

오바마, 전쟁·관세가 물가 끌어올렸다고 주장

클리블랜드 유세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전을 “누구도 요구하거나 찬성하지 않은 불필요한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전쟁과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자신과 가족, 측근의 부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생활비 문제와 대이란 정책을 함께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을 공격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 리모델링도 비판했다. 그는 “그는 (주택 개조 방송) HGTV에 출연해야 한다”고 말한 뒤 “백악관을 마치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연 것처럼 만들어놨다. 온통 금색”이라고 했다. 백악관 장식에 대한 비유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리모델링을 꼬집은 발언이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는 적어도 현 행정부의 어리석은 행태 일부를 억제할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이란전과 관세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행정부의 혼란과 부패, 무능을 비판하는 표현도 사용했다. 다만 이 발언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세에서 제기한 비판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조지아주 유세에서 관세 정책과 이란 정책을 반박했다.

트럼프, 오바마 미시간 유세·이란 핵합의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페리 유세에서 “오바마가 미시간에서 있었는데 행사장이 텅 비어 있었다”며 “그런데 그들은 '많은 인파가 모이고 있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유세장에 모인 군중 규모는 보도하지 않는다며 언론 보도가 불공정하다는 불만도 나타냈다. 한 매체 보도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미시간 유세장이 텅 비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장 규모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보도 내용과 맞지 않는 주장으로 소개됐다.

경제정책을 놓고는 관세를 들어 오바마 전 대통령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는 미국이 제조업 국가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틀렸다”며 “우리의 관세 정책 덕분에 거대 기업들이 다시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세가 기업의 미국 복귀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앞서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주장해 두 사람은 같은 정책을 놓고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놨다.

대이란 정책에서도 두 사람의 발언은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때 체결된 이란 핵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역대 최악의 합의 중 하나”라고 비판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는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합의를 폐기하고 대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란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란전을 불필요한 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전쟁과 관세가 물가를 밀어 올렸다고 비판했다.

선거일까지 이어질 양당 후보 지원 유세

두 사람의 유세는 중간선거를 앞둔 후보 지원 일정의 일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유세 과정에서 대규모 현장 유세를 이날 처음 시작해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페리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원했다. 양당이 연방의회 다수당 지위와 주지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두 전·현직 대통령은 유세에서 상대 정당의 정책과 선거운동을 직접 거론했다.

이후 일정도 예고됐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다음 주 조지아주에서 유세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시간주를 방문한다. 선거일인 11월 3일을 앞두고 두 사람의 유세가 각기 다른 격전지에서 이어지면서 후보 지원과 상대 진영 비판이 선거전의 주요 일정으로 남았다.

24일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주에서 후보 지원 연설을 하면서 유세 현장의 규모와 관세, 이란 핵합의 및 군사작전을 둘러싸고 맞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다음 주 조지아주 유세와 트럼프 대통령의 25일 미시간주 방문이 예정돼 있다.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3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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