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47주기 (사진= 연합뉴스 제공)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26일 ‘박정희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제 및 추도식’이 열렸다. 파독 간호사와 추모객 등 500여명이 참석해 추모 제례를 지내고 추도사와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을 들은 뒤 헌화했다. 파독 간호사들은 독일 파견 60주년을 맞아 고국을 방문해 추도식에 함께했다. 독일에서 온 간호사들은 달라진 조국의 모습을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추도사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국민, 파독 근로자들의 헌신이 언급됐다. 이날 경북 문경시 문경읍 청운각에서도 별도의 추모식이 열렸다.

구분수치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47주기
파독 간호사 독일 파견60주년
구미 생가 추도식 참석500여명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원 참석100여명

생가에서 열린 47주기 추도식

추도식은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는 파독 간호사와 추모객 등 500여명이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원 100여명, 재독영남향우회와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 세계총연합회 회장단도 자리했다.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원들은 파독 간호사 60주년을 맞아 고국을 방문한 일정에 추도식 참석을 포함했다. 추도식은 추모 제례와 추도사,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 청취, 헌화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열렸다.

참석자 가운데 독일 베를린에서 온 장귀분씨는 22살에 고국을 떠났다고 소개하며 조국의 변화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장씨는 “22살에 떠났던 조국의 모습이 너무나도 선진국으로 발전해 너무 자랑스럽고 누구에게나 공과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발전의 초석을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닦으신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생가와 추도식에 처음 참석한 박복순씨도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의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결단과 추진력이 오늘 우리나라 발전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각각 74세와 76세로 소개됐다.

파독 60주년 맞아 고국 방문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원들은 파독 간호사 60주년을 맞아 고국을 찾았다. 추도식 전날인 25일에는 구미시가 마련한 환영 만찬이 열렸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석해 파독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재독한인간호협회장 박소향씨는 만찬에서 “눈부시게 발전한 조국의 모습을 보니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는 자부심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60년 전 낯선 독일 땅에서 밤낮으로 환자를 돌보고 부모와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냈던 기억도 언급했다. 그는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뒤에서 묵묵히 받쳐준 대한민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파독 간호사들의 경험과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재독한인간호협회 정회원은 약 350명이며, 독일 전역에 사는 회원들은 독거노인과 환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봉사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활동도 한다. 박 회장은 “지금은 가장 젊은 회원도 72세일 정도로 대부분 고령인 데다가 고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부모님이나 형제자매가 세상을 떠나 마땅히 돌아갈 곳이 없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독 간호사들이 살아온 삶과 그 안에 담긴 정신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추도사에서 언급된 산업화와 헌신

김장호 구미시장은 추도사에서 경제발전의 과정에 박 전 대통령과 국민, 파독 근로자들의 노력이 함께했다는 점을 말했다. 김 시장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결단과 국민들의 단결, 파독 근로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더해진 결실”이라며 “산업화의 역사를 간직한 구미시가 그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파독 간호사 방문에 앞서 환영 만찬도 마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추도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전 정신을 언급하고, 추모가 국민 간 화합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이 보여준 도전 정신을 이어받아 경북이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며 “오늘의 추모가 국민을 가르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헌신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환영 만찬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한 위대한 DNA가 우리의 핏속에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기서 멈추지 말고 더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모든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소향 회장은 파독 간호사들이 독일에서 일하며 조국의 경제발전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힘썼던 경험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후대에 남기고 싶은 가치로는 책임감과 성실함, 사명감을 들었다. 그는 “우리의 역사와 정신이 잊히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전해졌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1979년 독일에 파견됐으며, 지난해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6주기 추도식에 이어 올해도 추도식 참석을 위해 고국을 찾았다. 협회는 독일에 거주하는 회원들의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경 청운각에서도 추모식

구미 생가 추도식과 같은 날 문경시 문경읍 청운각에서도 박 전 대통령 추모식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은 1937년 4월부터 1940년 3월까지 문경공립보통학교, 현재의 문경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청운각은 당시 그가 하숙했던 곳으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 당시 사진과 책상, 가방 등 유품이 보존돼 있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추도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전 정신을 이어 문경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가난과 역경을 딛고 대한민국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신 박 전 대통령의 도전 정신을 이어받아 문경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미에서는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추모·탄신행사와 리더십 강연 등 관련 기념사업을 매년 추진하고 있다. 정재화 보존회 이사장은 47주기 행사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내용을 문제 삼고 상영금지 등을 위한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47주기 추모식은 구미 생가에서 파독 간호사와 지역 인사,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문경 청운각에서도 별도 행사가 열렸다. 생가보존회는 해마다 추모·탄신행사와 리더십 강연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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