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조선업계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노사 갈등도 완화 국면에 들어섰다.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가 수익성 회복을 이끌고 있고, 생산 차질 우려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4천47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7.3% 늘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4천48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9천45억원을 넘어섰고, 매출은 8조2천862억원으로 9.3%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도 3분기 영업이익 8천992억원, 매출 5조7천536억원을 기록해 각각 61.3%, 30.2% 늘었다. 한화오션은 3분기 영업이익 4천857억원, 매출 3조4천13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1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천490억원, 매출은 3조1천695억원으로 예상됐다. 조선업계의 실적 개선은 저가 선박 비중이 줄고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반영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사 갈등도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약 5개월 만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했다. 한화오션 노사도 기본급 14만원 인상 등을 담은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으며, 29일 오전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 여부가 결정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다만 과제는 남아 있다. 중국 조선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를 늘리는 가운데 올해 1∼9월 중국의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76%, 한국은 15%였다. 업계는 LNG 운반선, VLGC, FLNG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설비 중심 전략을 이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대부분이 외화로 발생하는 조선업의 특성상 원화 강세는 장단기 실적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고,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행 사이클에서는 육상 발전용 엔진,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부유식 AI 데이터센터, 특수선(군함) 수출이 그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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