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비 투자와 미국 3분기 경제성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 경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투자 확대와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성장률 2.2%보다 1.2%포인트 높고, 시장 예상치 3.1%도 웃돌았다. 지난해 3분기 3.9%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 증가율이 커지면서 순수출은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투자·소비·정부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미국 내 AI 설비 확충에 필요한 장비 수입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투자·소비·정부지출 증가

상무부 집계에서 3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 3.4%였다. 2분기에는 2.2% 성장했고, 3분기 시장 예상치는 3.1%였다. 지난해 3분기의 3.9%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로, 직전 분기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이 있었지만 AI 관련 기업투자와 소비지출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는 게 원문 자료의 설명이다.

항목2분기3분기
GDP 성장률2.2%3.4%
민간 국내총투자 증가율4.6%19.4%
설비투자 증가율13.4%20.9%
개인소비지출 증가율3.8%3.8%
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투자·소비·정부지출 증가 (자료: 연합뉴스)
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투자·소비·정부지출 증가 (자료: 연합뉴스)

상무부는 “3분기 GDP 증가에 투자와 소비지출, 정부지출 확대가 기여했으며, 수출 감소가 성장률을 일부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주요 항목 가운데 민간 국내총투자는 3분기 19.4%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 4.6%와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2분기 13.4%에서 3분기 20.9%로 높아졌다. 상무부 자료에서는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 정보처리 장비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성장률을 구성하는 항목별로는 투자와 지출이 늘어난 반면 수출입 흐름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정보처리 장비 투자 확대…9월 주문·출하도 증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는 3분기 기업 설비투자와 관련해 확인된 흐름이다.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20.9%로, 2분기 13.4%보다 높았다. 이 지표는 기업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주목받으며, 8월에도 1.6% 늘었다. GDP 산출 때 기업 설비투자에 반영되는 핵심 자본재 출하량은 9월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8월 증가율은 0.6%였다. 9월 출하량은 전년 동월보다 8.8% 늘었다.

전체 비국방 자본재 신규 주문은 9월 6.2% 증가했고 출하량은 1.7% 늘었다.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내구재 신규 주문은 전월보다 1.8%, 전년 동월보다 8.0% 증가했다. 운송장비 주문이 4.6% 늘어 내구재 주문 증가를 이끌었다. 자동차 및 부품 주문은 0.3%, 변동성이 큰 민간 항공기 주문은 28.4% 증가했다. 보잉은 웹사이트를 통해 9월 항공기 주문이 165건이었다고 밝혔으며, 8월 주문은 15건이었다. 경제학자들은 3분기 설비투자가 연율 기준 약 20%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AI 설비 확대와 수입 증가는 같은 기간 함께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 등에 따르면 9월 상품무역 적자는 1349억달러로 전월보다 2.1% 늘었다. 상품 수입액은 전월보다 2.4% 증가한 3441억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수출액은 2.6% 늘어난 2092억달러였다. 반도체·컴퓨터·통신장비 등을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전월보다 7.5%, 전년 동월보다 77.2%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도 전월보다 3.1% 늘었다. 이 수치는 9월 상품무역 통계이며, 3분기 GDP의 수출입 증가율과는 집계 기준이 다르다.

소비 증가율 유지…서비스 지출은 더 늘어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3분기에 3.8% 증가했다. 증가율은 2분기와 같았다. 다만 소비 구성은 달라졌다. 재화 소비 증가율은 2분기 4.5%에서 3분기 3.0%로 낮아졌고, 서비스 소비 증가율은 같은 기간 3.4%에서 4.1%로 높아졌다. 전체 소비 증가율이 유지되는 동안 재화와 서비스의 증가 속도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성장 기여 항목에도 소비지출이 포함됐다.

소비 증가와 함께 정부 소비지출 및 총투자도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이 항목은 2분기 0.1%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5.3% 증가했다. 상무부는 연방정부의 비국방 지출 증가가 정부지출 반등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민간투자와 소비뿐 아니라 정부지출도 GDP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재화 소비의 증가 폭은 줄었고, 서비스 소비 증가율은 높아졌다. 상무부가 제시한 지출 항목별 수치는 전체 소비와 정부 지출이 성장세에 기여한 동시에 소비 내부의 변화도 있었음을 보여준다.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민간 국내 최종판매 증가율은 3분기 4.9%로 집계됐다. 2분기 4.6%보다 높아졌다. BNP파리바의 앤드루 허스비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미국 경제의 기초 여건이 상당히 양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AI 인프라 구축과 이에 따른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해준다”고 평가했다.

수출 감소·수입 증가…순수출은 성장률 낮춰

수출입 흐름은 투자·소비와 달랐다. 3분기 수출은 5.7% 감소해 2분기 5.0%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수입 증가율은 2분기 12.6%에서 3분기 19.7%로 높아졌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3분기 성장률을 일부 끌어내리는 요인이었다. 미국 GDP는 소비·투자·정부지출·수출을 더하고 수입을 빼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기업의 해외 장비 구매는 투자 항목에 반영되는 동시에 수입으로도 계산된다. 상무부는 수출 감소가 성장률을 일부 낮췄다고 밝혔다.

9월 상품무역 자료에서도 수입 확대가 확인됐다. 자본재 수입 증가를 주도한 품목에는 반도체와 컴퓨터, 통신장비 등이 포함됐다. 연방준비제도가 7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첨단기술 분야에서 사용하는 장비의 약 90%는 해외에서 조달된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연구는 미국의 AI 관련 제품 수입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73%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AI와 무관한 제품 수입 증가율은 3%였다. 연구진은 AI 투자 열풍이 없었다면 지난해 미국 상품무역 적자가 실제보다 약 2000억달러 적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AI 투자가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를 두고는 해외 장비 조달이 함께 언급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과거 인터넷 붐 당시와 달리 현재 AI 관련 투자의 상당 부분이 수입품으로 충당되고 있어 미국 GDP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그만큼 낮다”고 말했다. 반면 3분기 GDP에서는 설비투자와 소비지출이 증가했고 민간 국내 최종판매 증가율도 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3분기 수치에는 이처럼 국내 지출 증가와 순수출의 성장률 하락 요인이 함께 반영됐다.

미 상무부는 29일 3분기 GDP 증가율을 발표하면서 투자와 소비, 정부지출이 성장에 기여했고 수출 감소가 일부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3분기 GDP 성장률은 3.4%로 2분기보다 높았으며, 민간 국내총투자와 설비투자 증가율도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 증가율은 높아졌다. 9월 자본재 주문·출하와 상품무역 통계에는 기업 투자와 장비 수입이 함께 늘어난 흐름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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