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2회 동네 한 바퀴>
다시 금빛으로 물들다 – 경상북도 경주시
'동네지기' 이만기 경주 출격...'금리단길' 46년 전통! 세 자매가 지킨 아버지의 매운 돼지갈비찜 맛은?
방송 : 2026년 10월 31일(토) 오후 7시 10분 KBS 1TV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경상북도 경주. 동네 한 바퀴> 이만기도 오랜만에 불국사 경내를 여유롭게 거닐며 극락전 복돼지에게 소원 하나를 빌어본다. 어제의 추억과 오늘의 활기가 반갑게 교차하는 곳, 경주 불국사에서 동네 한 바퀴> 392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경주의 중심상권, 금리단길에서 익어가는 발효 밥상
신라 왕경의 흔적을 품은 경주 원도심. 한때 경주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이곳은 시간이 흐르며 활기를 잃기도 했지만, 최근 '금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주목받으며 새로운 생기를 얻고 있다. 골목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 거리 한편에는 직접 기른 작물과 정성껏 담근 발효액으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부부가 있다. 아내 송병숙(66) 씨와 남편 정지운(75) 씨는 이웃들의 권유로 식당을 열고,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손님상에 올린다. 남은 작물은 이웃과 나누며 골목에 정을 더한다.
이 집 밥상의 핵심은 병숙 씨가 직접 담근 천연 발효액이다. 마당 장독대에서 숙성한 발효액은 제철 나물에 깊은 맛을 더하고, 대표 메뉴인 산송이 불고기에도 감칠맛을 입힌다. 좋은 재료와 정성, 넉넉한 인심이 어우러져 완성되는 부부의 발효 밥상을 만나본다.
골목의 잔칫날, 금리단길에서 만난 신라문화제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을 찬란하게 수놓는 대표 축제, 신라문화제. 1962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이 축제는 신라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종합예술축제다. 찬란한 문화유산과 축제의 열기가 금리단길을 비롯한 시가지 곳곳으로 번지며 온 도시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특히 봉황대 일대에서는 금리단길 상인들이 준비한 풍성한 먹거리가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열기로 천년의 시간을 생생하게 되살려낸 신라문화제의 현장을 만난다.
아들이 잇는 아버지의 맛, 경주 성동시장 ‘한방 족발’
55년간 경주 시민들의 곁을 지켜온 경주 성동시장에는 30년 내공의 깊은 맛을 자랑하는 한방 족발집이 있다. 이 가게를 지키고 있는 이는 2대 사장 권로욱(46) 씨.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대신, 어머니의 곁을 지키기 위해 로욱 씨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생전 처음 잡아본 칼 탓에 손에 난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지만, 잡내 없는 족발을 위해 매일 족을 일일이 주물러 핏물을 빼고 15가지 약재를 넣은 육수에 3시간을 삶아냈다. 요령 피우는 대신 더 우직하게 매달린 끝에 오랜 단골들마저 인정해 주는 그리운 맛을 온전히 지켜냈다. 대를 이은 뚝심이 담긴 족발 한 접시를 동네지기 이만기가 맛본다.
전국 유일, 두산리 ‘전통 명주 마을’
전국 유일의 손명주 생산지, 경주 두산리 양지마을. 뽕나무가 지천이라 예부터 명주실을 뽑아 베를 짜며 생계를 이어왔던 마을 사람들이 무형문화재 ‘명주짜기’ 보유단체로 인정받을 정도로 깊은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친정과 시댁이 모두 이 마을인 이남두(66) 씨는 일곱 딸 중 유일하게 친정어머니에게 명주 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시댁에서 대대로 물려받은 100년 된 베틀 앞에 앉아 묵묵히 실타래를 엮어내는 남두 씨. 마을에는 지금도 남두 씨를 비롯해 11명이 집집마다 베틀을 두고 전통 명주를 짜고 있다. 덜컹거리는 베틀 소리와 함께 한 올 한 올 세월을 엮어가며, 전통을 지켜가는 동네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65세 초보 어부의 좌충우돌 바다 적응기
비단결처럼 고운 모래에서 이름이 유래한 경주 감포읍 척사항. 살이 꽉 찬 가자미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이 항구에 조금 특별한 초보 어부가 있다. 도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다 19년 전,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이정화(65) 씨다. 어머니를 여읜 뒤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어부의 길을 택했다. 친구의 배에서 한 달간 어깨너머로 뱃일을 배운 뒤 직접 조타기를 잡은 지 이제 1년 6개월. 바다 밑바닥에 붙어사는 가자미는 어군탐지기로도 쉽게 찾아내기 어려운 어종이다. 하지만 정화 씨는 공학도 출신답게 각종 논문을 찾아보며 수온과 먹이에 따른 가자미의 생태와 이동 경로를 분석한다. 컴퓨터 모니터 속 코드를 읽던 개발자에서 이제는 첨단 항해 장비와 바다의 흐름을 읽는 어부로 변신한 정화 씨. 늦깎이 초보 어부의 좌충우돌 조업 현장을 따라가 본다.
세 자매가 지키는 아버지의 유산, 경주 금리단길의 ‘매운 돼지갈비찜’
오래된 가게와 개성 넘치는 상점들이 나란히 자리한 경주 금리단길. 변화하는 거리의 풍경 속에서도 46년째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가 있다. 이 식당의 주인장은 38년 전, 스물한 살의 나이로 아버지의 주방에 들어온 맏딸 진정연(59) 씨. 이 집의 명물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매운 돼지갈비찜’이다. 사골 육수에 마늘과 고춧가루를 황금 비율로 섞어 만든 양념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고심 끝에 완성한 비법이다. 맏딸 정연 씨에 이어 넷째 진은주(52) 씨와 셋째 진현주(56) 씨까지 합류해 세 자매가 함께 아버지의 주방을 지키고 있다. 냄비를 바꿔보고 양념에도 변화를 줘봤지만, 결국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은 ‘기본’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자매들. 여러 시도 끝에 다시 아버지가 남긴 처음의 맛으로 돌아와 한결같은 갈비찜을 끓여내는 세 자매를 만나본다.
다시 반짝이는 동네 금리단길에서 스스로 빛나는 이들의 금빛 행복 이야기는 10월 3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392회 ‘다시 금빛으로 물들다 - 경상북도 경주’ 편에서 공개된다.
(사진 제공 = KBS 1TV ‘동네 한 바퀴’)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KBS
· 분류 : 동네 한 바퀴
· 배포 : 10월 30일 13:06
출처 : K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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