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의 전화 통화를 도청한 혐의로 전직 경찰청장 출신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찰 고위 간부 2명이 체포됐습니다.
4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청은 전날 불법 통신 도청과 전자 시스템 무단 접근 혐의로 피의자 3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들 가운데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57) 대통령 비서실장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스릴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법무·인권·이민·교정 조정장관은 나머지 2명이 경찰 고위 간부라고 설명했습니다. AP 통신은 이들이 국가경찰청 법무국장과 국가경찰청 교육훈련원 수석 강사라고 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들이 프라보워 대통령과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의 통화를 부하직원들에게 도청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지난주 신고를 접수한 뒤 증인 10명과 전문가 3명을 조사했고, 휴대전화 11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4개를 압수했습니다. 피의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리스티요 비서실장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 집권 때인 2021년부터 5년 동안 국가경찰청장을 지냈고, 지난달 초 경질된 뒤 같은 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습니다. 프라세티요 하디 인도네시아 국가비서실 장관 겸 대통령 대변인은 이번 의혹이 국가 지도자의 안전과 국가의 이익,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고 말했고, 프라보워 대통령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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