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 온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11월 4일(현지시간) 기준 러시아산 경유를 싣고 미국으로 향하던 유조선 3척 가운데 2척이 항로를 바꿨다. 레루오호는 목적지를 브라질로 변경했고, 탈리스만호는 지중해로 진입했으며 목적지는 '주문 대기'로만 표시돼 있다. 아기오이 파난데스호만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대서양을 건너던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치러진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 가격을 낮춰 유권자 지지를 얻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주유소 경유 가격은 갤런당 6.27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던 9월 수준에 근접했고, 경유 재고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1억 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민주당은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불법일 수 있다며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해 반발이 더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는 주 내 항만 운영업체에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유조선의 입항을 거부하라며, 어길 경우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구매자들이 규제와 대러시아 제재 문제를 우려해 구매를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세 번째 유조선도 항로를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조선 운영업체 톰의 야코브 멜드가르드 최고경영자(CEO)는 의회가 민주당에 넘어가기 전부터 항로가 바뀐 점을 들어 러시아를 세계 경제에 다시 편입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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