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차지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사업에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선거 결과가 나온 11월 4일(현지시간)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은 장전 거래에서 각각 3%대 내렸고,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동안 약 1300억달러(약 174조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CNBC와 폴리티코는 공화당 승리를 위해 거액을 쓴 머스크를 이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로 평가했다.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에 4억7000만달러 넘게 썼고, 텍사스 상원 선거의 켄 팩스턴 후보에게만 2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팩스턴 후보는 낙선했다. 머스크는 선거 당일 "오늘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X 게시글을 올렸다가 결과가 나온 직후 삭제했다. 민주당 내 반감도 컸다. 2024년 12월 짐 맥거번 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머스크가 대통령이고 트럼프는 이제 부통령"이라고 비판했고, 빌 클린턴 행정부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는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를 국유화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막대한 투자를 해온 텍사스는 상원뿐 아니라 주지사 자리까지 민주당에 넘어갔다. 새로 당선된 지나 이노호사 주지사는 텍사스 내 데이터센터 개발을 즉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머스크는 X에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게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사용 제한 의혹과 연방 정부와 맺은 수십억달러 규모 계약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예고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3월 완전자율주행 보조 시스템(FSD) 조사 대상을 320만대로 늘리고 9월에는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안전기준 인증 과정 조사에 착수한 점도 감독 강화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구상 역시 변수가 됐다. 증권사 XTB의 캐슬린 브룩스는 "의회가 합병을 막을 순 없지만 추가 심사로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고 말했다. 50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아담 사르한 CEO는 1월 민주당이 의회를 구성하면 심사 부담이 커지는 만큼 합병을 서두르는 것이 논리적인 대응이라고 짚어, 합병 발표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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