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8월 7일 최대 승부처인 호남 공략에 집중했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를 차지하는 호남권 투표가 1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정청래 후보는 전북을,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전남광주를 각각 찾았다. 정 후보는 남원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어떻게든 당선시켜야겠다고 했고, 노사모 활동을 즐겁게 했다"며 "노무현 노사모가 있었다면 김대중 대통령은 연청이 있었다. 연청에도 제가 있었고, 연청 신문을 제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해남 간담회에서 "저는 김대중 대통령 키즈로 볼 수 있고, 김대중의 사람"이라며 "김대중 총재 비서실장을 했다. 김대중의 가르침대로 정치를 해서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켰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오마이TV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제2의 노무현이고, 김 후보를 제2의 이인제로 상징화시켜서 2002년을 재현해보자는 것 같다"며 "오히려 이인제처럼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게 정 후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겁박 사과하십시오"라며 김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 총리 시절 도입된 단일종목 ETF가 증시 급등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데다, 김 후보가 '정 후보가 대표가 되면 메가 프로젝트가 흔들릴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사과 요구다. 김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정부·여당 정책에 대해 야당이 하듯이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가 SNS에 올린 '주석야청! 호남의 민심이다'라는 표현을 둘러싸고도 계파 간 공방이 이어졌다. 이는 호남 민심이 낮에는 김민석, 밤에는 정청래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송 후보는 페이스북에 "당원을 동원의 대상이나 표 주는 기계쯤으로 여기는 정신상태로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이재명계 김용 후보는 "'낮에는 태극기, 밤에는 인공기'라는 비극을 떠올리는 호남 시민이 많다"며 "여순 10·19 사건과 한국전쟁 전후 호남 주민들은 군경과 무장대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낮과 밤의 깃발을 달리해야 했다. 호남의 비극은 당신의 선거 도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주석야청은 호남에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다는 뜻"이라며 "곡해 마시길"이라고 해명했다.
8∼9일 진행되는 2주차 순회경선(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을 앞두고 후보 진영 간 판세 전망도 엇갈린다. 정 후보 측은 제주·인천·강원의 현장 당심이 정 후보로 기울었고 강성 당원이 많은 대구·경북에서도 앞선다고 보는 반면, 김 후보 측은 이재명 정부 지지 당원의 표심이 결집할 것으로 보고 "1~2%포인트 차이에서 앞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천에서 6선을 하고 인천시장을 지낸 송 후보의 득표율도 변수로 꼽힌다. 송 후보는 1주차 순회경선에서 9.9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세 후보는 호남권 투표 전날인 10일 KBC광주방송이 주최하는 TV 토론회에서 다시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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