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난 우리가 이것을 계속 유지하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두고 "모든 이들에게 '강철의 벽'이라 불리고 있으며, 이란은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에는 해군도, 공군도 없다. 남아 있는 병사들은 급여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궤멸해 도주하고 있다"며 "그들의 지도부는 좋게 말해도 불확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그들에게는 돈도 없다. 나라가 망가졌다"며 "그들에게 남은 것이라곤 가짜뉴스와 300%의 인플레이션뿐이며,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란은 말만 많고 행동은 없다"며 "더 이상 중동의 불량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이란과 중동 중재국 간의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중재국들 사이에서는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미국과 이란은 대외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장악' 발언에 대해 "해상의 현실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WSJ이 인용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전 개시 전에는 하루 평균 130척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전날에는 14척에 그쳤고 이 가운데 11척은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하루 평균 통행량은 33척, 7월은 26척으로 집계됐다.
WSJ은 이란이 선박에 대한 제한적인 드론·미사일 공격만으로 해운사와 보험사의 불안감을 키워 해협 운항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미국안보센터의 레이철 짐바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실질적인 물리적 위험이라는 공포 요소를 이용해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 추적 업체 켈퍼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협을 지난 선박 중 약 절반이 이란 관리 항로를 택했고 나머지 절반은 위치 신호기를 끈 채 항로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166건의 통과 사례 중 미군이 지원하는 오만 연안 항로를 이용한 경우는 2건에 불과했다. 해상 위험 대응 기업 마리스크스의 디미트리스 마니아티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오만 남부 항로는 신뢰할 수 있게 보호되는 통행로로 간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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