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13일 '강원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춘천시민과 육동한 춘천시장, 시 관계자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ACLE 춘천 개최 협의 과정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제가 사용한 표현으로 오해가 있었다"며 "발언의 의도와 관계없이 불편을 겪고 상처받으신 춘천시민과 시장에게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시 김 대표는 강원지역 내 경기 개최 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춘천의 관중과 시즌권 판매 실적을 다른 지역과 비교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고, 이후 2025년 5월 3일 수원FC와의 K리그1 홈경기에서 육 시장과 시 관계자들의 경기장 출입 비표가 회수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당시 강원FC 구단주였던 김진태 도지사는 그해 5월 12일 "춘천시장 출입 제한과 관련해 김병지 대표를 대신해 구단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김 대표 본인의 공식 사과는 1년여가 지난 이날에야 나왔다.
춘천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대표의 사과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다고 밝혔다. 시는 "늦었지만 김병지 대표가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진전된 자세로 평가한다"며 "이번 사과가 지난 도정 하의 잘못된 방식과 훼손된 관계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육동한 시장은 지난 11일 강원FC 홈경기 개최와 관련해 "시민들이 2027년에는 송암에서 강원FC 경기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지난해 있었던 일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육 시장은 "시장 개인의 명예나 감정 문제가 아니라 춘천시민과 축구팬에 대한 존중의 문제"라며 "발언 당사자인 김 대표가 시민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것이 정상적인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과문에서 비표 회수와 출입 제한을 자신이 지시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당시 저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경기장 주변에 걸려 있었지만 철거 지시를 내리지 않았던 것처럼 춘천시장의 비표 반납 및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 역시 결코 지시한 적이 없다"며 "구단의 홈경기를 총괄하는 대표이사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민선 9기 강원도정 지휘부는 김 대표가 지시하지 않았다면 누가 지시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도 체육과에 사실상의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비표 회수 행위가 벌어진 경위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원도와 강원FC는 2027시즌 홈경기 개최지를 놓고 춘천시, 강릉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후반기를 두 도시가 나눠 개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춘천시는 홈경기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상호 존중과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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