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가 1992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허리케인의 직접 상륙 위험에 놓였다. 카테고리 1 허리케인 랄라는 토요일 시속 75마일(120km) 강풍을 동반하며 허리케인 세력으로 발달했으며, 최악의 경우 빅아일랜드에 최대 25인치(63cm)의 폭우와 3피트(약 1m) 규모의 폭풍해일을 몰고 올 수 있는 것으로 예보됐다. 빅아일랜드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마우이 카운티와 오아후, 카우아이, 니이하우에는 열대폭풍 경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랄라는 토요일 빅아일랜드 남단에 상륙하거나 인근을 통과한 뒤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으며, 155년 만에 빅아일랜드에 상륙하는 허리케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엄청난 양의 물"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하며 "이번 주말까지 주 전역에서 강풍과 폭우, 돌발 홍수, 위험한 너울성 파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항공편도 대거 취소됐다. 빅아일랜드 최대 공항인 엘리슨 오니즈카 코나 국제공항은 항공편의 40%가, 힐로 국제공항은 80%가 결항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빅아일랜드 남동부 지역에 대해 "대규모 강우로 인한 홍수로 다수의 대피와 구조가 필요할 수 있다"며 하천과 지류가 여러 곳에서 급격히 범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oweroutage.us 집계 기준 토요일 오후까지 하와이에서 약 3만 7,000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빅아일랜드 동부 힐로에 거주하는 기상학자 제니퍼 마이어스는 산사태로 일부 도로가 끊겼고 쓰러진 나무에 전선이 뜯겨나갔다고 전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강을 보고 있는데 수위가 정말, 정말 높다"며 자신의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와일루쿠강이 힐로만과 만나는 지점을 설명했다. 그는 "평소 파란색이던 만이 토사와 강물이 뒤섞여 핏빛처럼 붉게 변했다"고 덧붙였다. 하와이 카운티 민방위국은 빅아일랜드 전 지역에 대피소를 운영 중이라며 "지금쯤이면 폭풍 대비를 마치고 대피 계획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하와이에 상륙한 가장 최근의 허리케인은 1992년 카테고리 4 허리케인 이니키로, 카우아이 남부 해안에 상륙해 6명의 사망자와 30억 달러의 피해를 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은 비교적 잠잠했으며, 가장 최근의 대형 허리케인은 2024년 10월 플로리다를 강타한 카테고리 3 허리케인 밀턴이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2026년에도 평년 이하의 허리케인 시즌이 될 확률을 55%로 예측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세계 바다는 유럽연합(EU) 기후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 집계 기준 역대 가장 뜨거운 7월 수온을 기록했으며, 태평양의 엘니뇨 발달 조짐이 이러한 고수온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전 세계 기온은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47도 높아 역대 7월 중 공동 두 번째로 더운 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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