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MOU 연장 없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연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며 "나는 시간표를 정해두지 않았다.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8일 종전 MOU에 따라 60일간의 협상 기간에 들어갔으나, 무력 공방이 이어지며 MOU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고 시한은 협상 개시 60일째인 16일(미 동부시간 기준) 공식 종료됐다.

이란도 MOU 무효화를 선언하며 연장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은 압박이나 최후통첩, 시한에 굴복해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노골적인 위반으로 양해각서는 비활성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6월 18일 서명 후 불과 몇 주 만에 양해각서를 광범위하게 위반했기 때문에 협상은 아예 시작조차 되지 못했다"며 "60일간의 논의는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식 협상단과 별도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소통하는 비공식 채널이 있다고 언급했으나, 사르다르 모헤비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타스님통신을 통해 이를 부인하며 "미국 측과 어떠한 대화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란 측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대미 군사 태세를 "전면 공세"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관련 기관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역내 긴장 고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미국의 해상 봉쇄를 깨기 위해 "시의적절하고 정밀한" 군사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인 오만과 해협 통항 및 관리 방안을 논의하며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대가로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만을 겨냥해 "오만이 방해하면 나는 그들을 가차 없이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밑에서는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세부적인 내용까지 밝힐 수는 없지만, 미국 정부와 이란 정부의 여러 부문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아마 어느 때보다 활발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도 협상 시한 종료 후 중재에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예는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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