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 이른 폭염이 여름 내내 이어지면서 휴가철 자체가 뒤로 밀리는 모습이다. 7월 말에서 8월 초로 몰리던 전통적 성수기를 피해, 8월 말부터 9월 중순 사이로 휴가 일정을 잡는 이른바 ‘롱썸머족’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이 8월 18일부터 9월 13일 사이 여행을 기준으로 국내 여행객의 항공권·호텔 검색 데이터를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호텔 검색량은 지난해보다 약 75% 늘었다. 늦더위를 피해 시기를 늦춰 떠나는 ‘늦캉스’가 일회성 현상을 넘어 하나의 여행 패턴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 선호가 여전히 압도적이다. 항공권 검색 비중은 전년보다 16%포인트, 호텔은 5%포인트 올랐고 도쿄·후쿠오카·오사카는 항공권과 호텔 검색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엔화 약세와 가까운 거리가 맞물려 수요를 계속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도 호텔 검색량이 57% 늘며 상승세를 탔는데, 무비자 정책 이후 여행지로서 입지가 굳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름철 대표 휴양지로 꼽히던 동남아는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베트남은 항공권과 호텔 검색량에서 여전히 2위 자리를 지켰지만 비중 자체는 각각 4%포인트, 5%포인트 줄었고 태국과 필리핀의 항공권 검색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현지의 무더위와 물가 부담이 겹치며 선호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더위를 피해 서늘한 지역을 찾는 ‘쿨케이션’ 흐름도 뚜렷했다. 호텔 검색량 증가율은 남반구에 위치해 겨울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뉴질랜드가 전년 대비 약 6배로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퀸스타운은 검색량이 7배 넘게 뛰었다. 이어 헝가리와 캐나다가 각각 2위, 3위에 올랐는데, 이들 모두 한국보다 여름 기온이 낮은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폭염이 일상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런 쿨케이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커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호텔스컴바인 최리아 마케팅 상무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이 한여름 성수기를 피해 8월 말 이후까지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여행 수요에 맞춰 다양한 여행 옵션을 비교해 각자의 조건에 맞는 최적의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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