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과의 모든 무역 및 상업 교류,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아프라 알하멜리 UAE 외무부 전략소통국장은 8월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는 최근의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의 모든 무역, 상업 교류 및 금융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알하멜리 국장은 "UAE는 평화와 안정,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서 대화와 협력, 역내 통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짐한다"며 "국제법과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준에 따라 국제 금융 시스템의 무결성을 수호하는 데 단호히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 발발 이후 UAE와의 공식 무역을 중단했지만, 유령회사를 통한 밀거래를 이어간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미국 재무부 등에 따르면 이란은 두바이에 유령회사 수백곳을 두고 비공식 네트워크로 외화를 조달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UAE가 전쟁 전 이란 기업들이 서방 제재를 우회해 원유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핵심 금융 창구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했으며, UAE에 예치된 이란 자금이 수십억 달러 규모라는 주장도 나온다. 글로벌 매체들 사이에서는 UAE가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내 이란 자산 동결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UAE의 이번 조처는 이란발 미사일 공격 발표 직후 나왔다. UAE 국방부는 이날 앞서 성명을 내고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이 미사일들이 해상 교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고 2발 모두 바다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5월 푸자이라 항구 타격 이후 보고된 첫 미사일 공격 사례로, UAE 국방부는 "어떠한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국가 안보를 불안하게 하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UAE 내무부는 이날 미사일 위협 경보를 발령했다가 이후 상황이 안전해졌다며 정상적인 일상 활동 재개를 알리는 알림을 주민들에게 발송했다.
이란은 UAE에 대한 미사일 발사 사실을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UAE의 발표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역내 모든 당사자가 근거 없는 비난을 삼가야 한다"고 밝히고, UAE의 미사일 피격 주장이 "이웃 국가 간 우호 원칙에 어긋나며, 역내 국가 간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이어지고 있는 노력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발령된 휴대전화 긴급 경보는 지난 6월 오보를 제외하면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이란이 설정한 60일 협상 기간이 아무 소득 없이 끝나면서 중동 정세가 재차 경색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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