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9 차륜형 자주포 미 육군 시제품 계약 (사진= 연합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기동 전술포'(MTC) 프로그램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미 육군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 시제품 개발 단계에서 한화의 K9 차륜형 자주포가 단독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국산 무기체계가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에 자주포를 수출하는 첫 사례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K9MH 시제품 6문을 미 육군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확인했다.

미 육군은 이번 계약이 경쟁 입찰을 통해 체결됐으며 약 4년의 이행 기간에 신속한 시제품 제작과 시험, 병사 실전 실험을 위해 최대 18문의 자주포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금액은 1억30만2천961달러(약 1천417억원)이며, 옵션으로 12문을 추가 발주할 경우 누적 액면가는 2억6천290만3천274달러(약 3천715억원)에 달한다. 향후 양산 규모는 약 500문, 사업비는 약 1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입찰에는 미 방산스타트업 안두릴과 오시코시디펜스가 참여한 엘빗 아메리카를 비롯해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 시스템즈 등이 경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육군은 실전 실험을 통해 성능과 신뢰성, 유지보수성을 평가한 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최종 양산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치가 승인되면 MTC는 일부 부대에서 M777 견인포 시스템을 대체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7년 워싱턴DC에서 열린 지상 방산전시회(AUSA)에 참가한 이후 9년 만에 거둔 성과다. 미 육군이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궤도형 자주포 개발 사업 대신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자주포 확보로 방향을 튼 것을 계기로,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석부회장은 2024년 3월 미 육군 예산안에 차륜형 자주포 관련 사업이 포함된 점을 포착해 같은 해 12월 K9MH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는 등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이자 대한민국의 무기체계가 미국을 지키는, 한미동맹의 새 역사를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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