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mRNA 기술을 축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치료제 개발과 핵산 안정화 플랫폼 사업화를 동시에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암세포에서 발현되는 서바이빈(Survivin)을 표적으로 삼는 mRNA 면역항암치료제를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키우는 한편, 자체 개발한 핵산 안정화 플랫폼 ‘KRNA’로 mRNA 의약품의 보관·유통 한계를 낮추는 두 갈래 전략이다.
mRNA 기술은 코로나19 백신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한 이후 감염병 예방을 넘어 암 치료 분야로 응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정 항원을 표적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해 기존 항암치료와 다른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연구개발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다.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mRNA 치료제가 고위험 흑색종 환자 대상 임상에서 재발·전이 위험을 낮추는 결과를 보인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Dx&Vx가 추진하는 서바이빈 표적 치료제는 개인 맞춤형 신생항원 기반 치료제와는 결이 다른 개발 전략으로, 자체 mRNA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파이프라인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 다른 축인 KRNA는 핵산 주변 수분 환경을 제어해 RNA 분해의 주요 원인인 가수분해를 억제하는 상온 장기보관 플랫폼이다. RNA는 수분과 열에 취약해 저온·초저온 설비와 특수 운송용기 등 고비용 콜드체인이 필수인데, mRNA 의약품의 공급 지역이 넓어질수록 이 같은 보관·유통 인프라가 상용화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KRNA를 적용한 LNP 봉입 전 mRNA는 섭씨 25도에서 최소 6개월, 액상 mRNA-LNP 제형은 최소 11주 동안 안정성을 유지했다는 자체 결과도 나왔다. 염기서열 자체를 바꾸지 않고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어서 mRNA 백신뿐 아니라 DNA 백신, 압타머,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여지가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콜드체인 의존도가 낮아지면 초저온 유통망이 충분하지 않은 동남아시아, 인도, 중남미 등지에서 핵산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x&Vx는 한국형 ARPA-H 국책과제인 ‘상온 초장기 비축 mRNA 백신 소재 및 대량생산 공정 기술 개발(STOREx)’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mRNA 핵산 무결성 검증을 맡고 있다. 해외 바이오기업과 백신 개발사, 공공보건기관 등을 대상으로는 총 5건의 KRNA 물질이전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2건은 아르헨티나 백신기업과 남미 공공보건기관과 맺은 계약이다. 각 기관은 현재 자체 제품과 평가 기준으로 KRNA 효과를 검증하고 있고, 평가가 마무리되면 텀시트 협의와 기술이전 본계약 협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회사는 최근 포스코홀딩스 법무팀장(부사장) 출신 김영종 변호사를 각자대표이사 후보로 영입해 글로벌 기술이전 협상 역량도 보강했다. 지식재산권과 지역별 사업권, 계약구조, 마일스톤, 로열티 등 복잡한 조건을 다뤄야 하는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의 특성을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Dx&Vx 관계자는 “mRNA 기술이 감염병 예방을 넘어 항암 치료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핵산 의약품의 생산과 보관, 유통까지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서바이빈을 표적으로 하는 mRNA 면역항암치료제 개발과 KRNA 핵산 안정화 플랫폼의 글로벌 사업화를 각각 추진해 mRNA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료제 파이프라인과 안정화 플랫폼이라는 두 개의 기술 축이 실제 매출과 기술이전 성과로 이어질지는 향후 글로벌 평가 결과와 임상 진행 속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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