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머크 맞춤형 mRNA 암 백신, 흑색종 (사진= 연합뉴스 제공)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한 환자 맞춤형 mRNA 암 백신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암 재발과 전이를 억제하는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mRNA 기술 기반 개인 맞춤형 암 치료제가 대규모 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치료제는 환자 개개인의 종양에 나타난 최대 34개의 신생 항원을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된 '인티스메란 오토진'(개발명 V940·mRNA-4157)이다. 두 회사는 흑색종 제거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으며, 인티스메란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환자군은 키트루다 단독 치료군보다 암 재발까지 걸리는 기간이 유의미하게 길어졌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 위험도 낮아졌다.

이 치료제는 환자 개개인의 종양 조직과 혈액 표본을 분석해 고유한 돌연변이를 찾아내고 이를 표적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하도록 환자별로 설계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결과가 흑색종 환자의 재발을 막고 생존을 연장할 새 치료법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모더나는 2024년 이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가속승인을 신청했다가 반려된 바 있다. 스티븐 호지 모더나 사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처럼 긍정적인 중간 결과가 나온다면 가속심사를 신청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2027년 시판 승인을 목표로 규제 당국과 신청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임상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19일 뉴욕 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전날 대비 177% 폭등한 174.38달러에 마감했으며, 거래량은 3개월 평균의 약 18배에 달했다. 이는 최근 25년간 S&P 500 지수 편입 종목을 통틀어 하루 최대 상승률로, 모더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도 1.50% 추가 상승했다. 머크 주가도 12.6% 오른 152.20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코로나19 백신 이후 침체했던 모더나가 2천400억달러 규모의 항암제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흑색종을 넘어 폐암·방광암·신장암·췌장암·위암 등 총 6개 암종에서 진행 중인 9건의 후속 임상 전반의 성공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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