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전자지갑 서비스 지캐시(GCash)가 해외에서 쇼핑한 자국 여행객이 세금 환급금을 앱을 통해 즉시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세금 환급 기능을 선보였다. 알리페이플러스(Alipay+)와 글로벌 세금 환급 업체 글로벌 블루(Global Blue)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된 이 기능은 해외에서 발생한 환급 대상 세금을 필리핀 페소로 환산해 지캐시 지갑에 바로 입금해주는 방식이다.

서비스 대상국은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그리스, 사우디아라비아, 라트비아,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 스위스 등 16개국이며, 앞으로 대상 국가를 순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에서 세금 환급을 신청한 여행객은 귀국 후 쓰기 애매한 외화 현금으로 돌려받거나, 은행 계좌 또는 신용카드 입금을 짧게는 1주에서 길게는 4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환전 수수료와 환율 변동까지 겹치면 실제 손에 쥐는 환급액은 애초 금액보다 줄어들기 일쑤였다.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면 이 같은 시차와 손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소비가 잦은 여행객들의 체감 편의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용 절차는 기존 공항 세금 환급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행객은 세관에서 여행 및 구매 관련 서류를 제시해 확인받은 뒤, 지캐시 앱에서 세금 환급 기능을 열어 최초 1회 이용약관에 동의하고 개인 QR 코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공항 환급 카운터 직원이 이 QR 코드를 스캔하면 환급금이 곧바로 페소로 환산돼 지캐시 지갑에 입금되고, 동시에 실시간 확인 알림이 전송되는 구조다.

카를로스 바우자 지캐시 인터내셔널 국제결제 담당 부사장은 “디지털 세금 환급을 통해 필리핀 여행객들이 매일 사용하는 지캐시 앱으로 환급금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페소로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능은 국경 간 거래에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해외여행 관련 절차가 앱 하나로 단순화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다른 전자지갑 사업자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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