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8월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통화 결과 보도자료에 '비핵화'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은 데 대한 질문에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에서도 기술되었듯이 한반도 평화 안정과 비핵화 목표를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미 양국은 상기 동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한 공조하에 대북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 간에 일관되게 견지되고 있는 입장이고, 또한 다수의 안보리 결의로 확인된 국제사회의 일관된 목표"라며 "정부는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하에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8월 24일 이뤄진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통화 결과를 소개한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한미 고위급 협의에서 통상 포함되는 '비핵화' 표현이 빠져 관심을 끌었다. 미 국무부 보도자료 역시 비핵화는 물론 북한 자체를 언급하지 않은 채 두 장관이 "한미동맹과 관련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전했다. 북한과의 정상회담 추진에 열의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이번 보도자료에서 비핵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데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으며, 협상 목표나 전략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미국 측의 전략적 고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7월 22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과 지난 2월 3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양측 모두 비핵화 관련 표현을 보도자료에 담은 바 있다.
한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17일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축소를 일방적으로 지시한 직후 외교채널을 통해 미측에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란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동참하기를 거부했다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 언급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설명했고, 미측은 이를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대면 회담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다음 달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전 조 장관의 방미 회담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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