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에스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개선과 삼성전기의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 반등 흐름을 타고 있다. 그로쓰리서치가 최근 내놓은 탐방보고서에 따르면 지아이에스는 10년 이상 쌓아온 MLCC 절단장비 공급 이력과 약 60%에 달하는 공급점유율을 바탕으로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지아이에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MLCC용 절단장비를 만드는 장비 제조사다. 2000년 네오테크로 출발해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올해 자회사 지아이에스를 흡수합병하며 현재 사명으로 바뀌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장비사업이 48.2%로 가장 크고 전자사업 26.5%, 자동차사업 13.4%, FA사업 10.3% 순이다.

핵심 경쟁력은 일본산 장비가 주류였던 MLCC 절단장비 시장을 국산화해 국내 과점 구조를 만들어낸 데 있다. 삼성전기와는 2014년 절단기 개발 이후 10년 넘게 협력해왔고, 중국 톈진 공장에는 관련 장비를 단독으로 공급했다.

삼성전기의 투자 확대가 지아이에스 수주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MLCC가 포함된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의 2025년 설비투자는 7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늘었다. 2027년 가동 예정인 필리핀 신공장과 부산 지역 투자 계획까지 이어질 경우 절단장비 수요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아이에스도 안양 지역 전력 증설과 구미 공장 유휴공간을 활용해 연간 500억원 규모의 MLCC 전용 생산능력을 추가하고 있다.

실적 흐름을 보면 2025년 매출은 758억1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7.4% 줄었고 영업이익도 16억원으로 69.7% 감소했다. 기존 자회사의 주요 고객사 투자 축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8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 늘었고 영업이익은 11억7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34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영업이익률 7.6%를 기록했다.

수주 잔고도 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MLCC 장비 수주는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상반기 수주잔고는 600억~7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고객사 투자가 이어지면 10~11월경 수주잔고가 1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로쓰리서치는 올해 지아이에스 매출을 전년 대비 71.6% 늘어난 13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망했다.

MLCC 장비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약 15%로 디스플레이 장비(7~8%), 자동화 장비(2~3%)보다 높은 편이다. 고수익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규모 수주에 대응할 자금 확보는 지켜볼 대목이다. MLCC 장비는 수주부터 제작까지 평균 6개월가량 걸리고 납품 완료 후에야 대금의 약 90%를 받는 구조여서, 수주가 몰릴수록 재료비와 운전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300억~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실제 자금조달이 이뤄질 경우 주주가치 희석 여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객사 쏠림도 변수로 꼽힌다. 현재 MLCC 절단장비 매출은 삼성전기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아이에스는 대덕전자, SK하이닉스 등과도 장비 교체와 신규 공급 가능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삼성전기의 설비투자가 실제 수주와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 그리고 대규모 주문에 대응할 자금 여력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실적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 · · · · · · · ·

관련기사

▶ K-뷰티 수출 훈풍, 원료·용기 업체로 확산…그로쓰리서치 “세 번째 전성기”

· · · · · · · · · ·

스페셜타임스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다양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스페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