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도타2(Dota 2) e스포츠 대회인 ‘디 인터내셔널 2026(TI2026)’이 지난 23일 상하이푸둥개발은행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에서 막을 내렸다. 15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 결승에서 팀 스피릿은 팀 비전을 5전 3선승제로 맞붙어 3대 2로 꺾고 우승 트로피인 ‘이지스 오브 챔피언스’를 들어 올렸다. 팀 스피릿은 이로써 통산 세 번째 TI 우승을 달성했으며,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른 최초의 팀이 됐다.

미국 게임사 밸브 코퍼레이션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6개 팀이 참가해 열흘 넘게 경쟁을 벌였다. 중국 내에서는 도타2 독점 운영사인 완미세계가 대회 조직과 운영을 맡았다. 경기는 전략과 팀워크, 자원 관리, 순간 판단력이 승패를 가르는 도타2 e스포츠 특유의 양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경기 외적으로도 눈에 띄는 시도가 있었다. 대회의 시각적 콘셉트는 전통 자수에서 영감을 받아 금실과 동양적 문양, 직물 질감을 활용해 구성됐다. 자수 예술가 탕샤오홍과 그의 팀이 넉 달에 걸쳐 만든 쑤저우 자수판 이지스 오브 챔피언스도 함께 공개돼 전통 공예와 e스포츠 문화를 접목한 사례로 꼽힌다. 완미세계의 샘 구 최고경영자는 “e스포츠는 문화 교류와 글로벌 소통을 위한 자연스러운 다리 역할을 한다”며 “디지털 경쟁과 전통 공예 사이의 시각적 대화를 통해 국제 e스포츠 행사에 중국 문화와의 연결고리를 부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상하이 곳곳에는 테마 구조물과 2차 관람 장소가 마련돼 랜드마크와 상업지구, 문화공간, 대중교통 거점을 잇는 부대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7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이는 2019년에 이어 상하이가 두 번째로 디 인터내셔널을 개최한 것으로, 시애틀을 제외하고 이 대회를 두 차례 유치한 유일한 도시라는 기록도 남겼다. 대형 e스포츠 대회를 잇달아 유치하며 국제 행사 인프라를 축적해온 상하이의 행보가 이번 대회로 한층 더 뚜렷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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