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정종진)가 세계해사대학(WMU),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손잡고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스웨덴 말뫼 WMU에서 ‘WMU Maritime Affairs Conference 2026’을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이 컨퍼런스는 산업계·학계·정부·국제기구 등 세계 각국의 해사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해사산업의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로, 올해는 약 180명이 참석했다. ‘해운산업의 실질적 전환’을 주제로 탈탄소화, 디지털화, 북극항해 세 축에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으며, 대체연료, 선상 탄소포집, 자율운항선박과 관련한 안전·규제, 북극항해를 둘러싼 지정학 문제 등이 폭넓게 다뤄졌다. 지난해에 없던 북극항해가 올해 새로운 의제로 추가된 점은 변화하는 해운 환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종진 KRISO 소장은 개회식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술혁신을 산업 현장의 변화로 이어가기 위한 실증·검증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희진 KRISO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장은 첫날 기조연설에서 친환경·디지털 전환 과정의 신기술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시험평가와 해상실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성엽 국제해사기술센터장은 국제해사기구(IMO) 넷제로 체제 아래 선상 탄소포집 기술의 역할을, 정성엽 책임연구원은 북극해운 관련 미래 기술개발 전망을 각각 발표했다.

KRISO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연구·산업·정책 각 층위의 전문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국제적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KRISO는 2024년 노르웨이 오슬로에 KRISO Europe Center를 설치해 현지 연구 네트워크 구축과 국제 공동연구 발굴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확대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럽 연구기관·산업계와의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유럽 거점 활용 전략은 국내 해양연구기관의 국제 협력 방식이 단발성 행사 참여에서 상시적 네트워크 운영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종진 소장은 “해사산업의 변화와 전환은 어느 한 분야나 국가의 노력만으로 이뤄낼 수 없으며, 다양한 주체가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KRISO도 연구와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해법으로 발전시키고, 국제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해사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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