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에서 남궁호(서강준)와 이미도(안은진)가 커플링을 빼고 한 달간 각자의 상대를 만나기로 했다. 17일 방송된 9회는 두 사람이 한 달의 이별을 시작하는 과정과 함께, 29년 전 첫 만남에 얽힌 비극을 공개했다. 이미도의 아버지는 강릉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고, 그날 어린 이미도의 시선 끝에는 젖은 몸으로 담요를 두른 어린 남궁호가 있었다. 한태승(이주안)이 이미도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묻혀 있던 과거가 현재의 관계로 이어졌다.
커플링을 빼고 시작한 한 달의 연애
9회에서 남궁호와 이미도는 나란히 손에 끼고 있던 커플링을 뺐다. 두 사람은 한 달 동안 헤어져 각자의 ‘다른 연애’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남궁호가 만나기로 한 상대는 박수아(조아람), 이미도의 상대는 한태승이다. 두 사람의 결정에 따라 남궁호와 이미도는 연인이면서도 서로 다른 사람과 한 달을 보내게 됐다. 방송은 커플링을 벗는 장면으로 이들의 약속을 보여준 뒤, 두 사람이 각자 상대와 처음 데이트하는 모습을 차례로 담았다.
남궁호의 첫 데이트는 박수아의 당돌한 말로 시작됐다. 남궁호가 어떤 마음으로 한 달 만남을 제안했는지 알고 있는 박수아는 성인의 스킨십은 모두 자신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정한 목표는 인간적인 호감을 이성적인 호감으로 잘못 느끼는 오류를 한 달 안에 정리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수아는 남궁호와 한 달을 만나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눈맞춤에서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박수아는 자신이 제안한 ‘10초 눈맞춤’에서 남궁호의 눈을 피하지 않으면 더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 몇 초도 남궁호와 눈을 맞추지 못했다. 한 달 만남의 목적을 감정을 정리하는 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눈맞춤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은 그가 남궁호를 향해 품은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미도는 첫 데이트에서 한태승의 상처와 과거를 마주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 다른 이유로 한 달을 시작한 남궁호와 이미도의 상황을 나란히 보여줬다.
박수아의 첫사랑 고백과 한태승의 상처
한태승은 이미도를 자신이 버려졌던 저택 앞으로 데려갔다. 그는 그곳에서 불행이 시작됐다고 말하며, 이미도에게 동정이라도 받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으로 미안하게 만들거나 상처 주는 일밖에 모른다는 고백도 했다. 앞서 한태승은 이미도에게 “나랑 한 달 만나면 그 남자한테 못 간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꼬실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그의 자신감 있는 말과 함께,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조차 모른다고 밝히는 상처를 보여줬다.
남궁호와 이미도가 자주 찾는 레스토랑에서 네 사람은 우연히 마주쳤다. 한태승은 이미도에게 연락처 차단과 이사를 요구하고 커플 사진을 찢었다. 이에 화가 난 남궁호를 진정시키던 박수아는 자신이 남궁호를 만나려 한 진짜 이유를 말했다. 박수아가 원한 것은 한 달 안에 감정을 정리하는 일이 아니었다. 남궁호가 이미도와 함께 있을 때라도 자신과 함께한 한순간을 기억해주기를 바랐다. 짧은 기억이라도 남기고 싶을 만큼 남궁호를 좋아한다는 것이 박수아의 고백이었다.
박수아는 남궁호에게 “해마도 때부터 좋아했다. 내 첫사랑이다”라고 말했다. 남궁호는 그동안 박수아를 궁금해하기만 하기로 했지만, 첫사랑이라는 고백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다. 방송은 박수아가 감정을 정리하겠다는 말과 실제로 남궁호에게 바라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대화와 눈맞춤으로 드러냈다. 동시에 이미도는 한태승이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한태승은 늘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삶을 살아왔고, 이미도가 남궁호를 향해 보여주는 단단한 사랑은 그가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것이었다. 그는 그 사랑을 모두 빼앗고 싶어 했다.
이미도의 아버지 죽음과 29년 전의 기억
이미도는 남궁호에게 다른 여자를 만나게 해서라도 자신이 준 상처를 원점으로 만들고 싶어 한 달의 연애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 슬픔은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한태승은 이미도에게 “어떻게 아버지를 죽게 만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냐”고 외쳤다. 그 말에 이미도는 29년 전의 어느 겨울날을 떠올렸다.
유난히 추웠던 그날, 이미도의 아버지는 강릉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미도의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이었고, 어린 이미도는 젖은 몸에 담요를 두른 어린 남궁호를 바라봤다. 방송에 따르면 당시 두 아이는 7살이었다. 남궁호에게도 그날은 삶을 끝내고 싶었던 순간과 이어진 날이었다. 그는 친어머니의 무관심과 모진 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바랐지만, 이미도의 아버지가 그를 다시 살려냈다. 어린 남궁호와 이미도는 같은 날 서로 다른 상실과 원망을 품게 됐다.
현재의 남궁호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데에는 친어머니 최화영(최희진)의 요구도 얽혀 있었다. 최화영은 이부동생 한솔(김동주)의 친권 포기를 두고 이미도까지 거론하며 변호사를 요구했다. 남궁호는 아주 사랑하고 감사한 사람들을 만난 순간 가장 먼저 원망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울분을 쏟았다. 9회는 서로를 살려온 두 사람의 인연이 비극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서로를 살린 두 사람, 이어질 이야기
방송 말미에는 7살의 남궁호와 이미도의 모습과 현재 두 사람의 모습이 함께 놓였다. 남궁호 역시 자신이 살아남은 날을 원망했다. 두 사람이 각자의 시선으로 간직해온 과거가 한태승의 말로 현재에 다시 떠올랐고, 남궁호와 이미도는 눈물 어린 시선을 나눴다. 방송은 이들의 첫 만남에 감춰진 사연을 공개하면서 9회를 마쳤다.
방송 뒤 시청자들은 “서사 너무 답답해”, “불행서사 다 모아놓은 거 같아”, “이건 메인이 이어지는 게 너무 잔인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너 말고 다른 연애’ 10회는 18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국내 방송과 동시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240여 개국 시청자에게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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