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지난 10월 14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공연 ‘조선을 그리다-홍도와 윤복’을 열었다. 김홍도의 그림을 AI 창작음악과 촉각명화로 재해석한 무대로, 관객 200여 명이 관람했다.
공연은 서당, 씨름, 송하취생도, 팔가조도, 사슴과 동자 등 김홍도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음악과 예술단의 기존 레퍼토리로 꾸려졌다. 그림 속 인물의 움직임과 당시의 일상을 음악으로 표현했으며, 호산나베스트합창단의 합창도 더해졌다.
예술단원 이현아와 김지연은 각각 홍도와 윤복으로 분해 그림과 곡을 소개했다. 관객들은 두 인물의 설명을 따라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시대 풍경을 음악으로 접했다. 공연과 함께 마련된 촉각명화 체험에서는 관객들이 김홍도의 작품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었다. 촉각명화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회화를 음악과 촉각으로 옮긴 구성은 시각 중심의 전통예술을 여러 감각으로 경험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작품 설명과 촉각 체험을 함께 배치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연을 각자의 방식으로 감상하도록 했다.
최동익 단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김홍도의 그림에 담긴 조선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음악과 촉각으로 새롭게 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전통예술을 접목하고 다양한 감각으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장애와 관계없이 누구나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현맹인은 조선 세종대왕이 창설한 시각장애인 궁중 악사 제도다. 음악적 재능이 있는 시각장애인을 뽑아 궁중 연주자로 활동하게 했으며,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재창단됐다. 이 단체는 2025년 세종문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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