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공항이 공항 경비·보안용 총기와 탄약을 야외 컨테이너에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한국공항공사 종합감사에서 안전 우려와 시설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1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보관 장소는 바뀌지 않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양양공항은 2003년부터 공항 보호구역 안 야외 컨테이너를 무기·탄약고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곳에는 총기류 63정과 탄약 1만4338발이 보관됐다.

지난해 감사 보고서는 컨테이너가 폭우 등 악천후에 습기 피해를 입기 쉽고,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내부 온도가 올라 탄약 발화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무기·탄약고에는 제습제와 소화기만 비치돼 있었으며, 공항공사는 시설 개선 계획을 마련하라고 요구받았다.

정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총기와 탄약은 현재도 야외 컨테이너에 보관 중이다. 공항공사는 11월 18일부터 무기·탄약고를 여객터미널 1층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해 12월 중 이전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에서 위험이 지적된 뒤에도 조치가 13개월간 이뤄지지 않은 만큼, 개선 계획의 이행 여부와 안전 관리 체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 의원은 “안전한 시설에서 관리되어야 할 무기와 탄약이 20년 이상 야외 컨테이너에서 보관되고 있어 공항공사와 양양공항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며 “공항공사는 전국 모든 공항의 무기·탄약 관리 실태를 재점검하고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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