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종전 합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종전에) 합의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3500억달러를 지원했지만 납세자들은 지원에 지쳤다고 주장했고, 러시아가 영토와 동원 가능한 인력에서 우위에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으며, 21일 러시아를 방문해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젤렌스키에 “전쟁 끝내기를 원해야” 종전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제 (종전에) 합의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가 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해야 한다.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매우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원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하며 종전 합의를 압박한 것이다. 발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의 인명 피해를 함께 거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많은 사람을 잃었다. 러시아도 많은 사람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러시아는 거대한 나라다. 우크라이나는 그렇지 않다”며 양국의 규모 차이를 강조했다. 또 러시아가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은 아주 많지만 우크라이나에는 동원할 인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거대한 기계와 같다. 그들은 계속해서 조금씩 밀고 나아간다”며 러시아가 차지하는 우크라이나 영토가 매주 계속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황이 러시아에 기울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국력이나 인구 면에서 더는 버티기 어려운 만큼 종전에 합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미국 납세자들은 이제 지쳐 있다” 지원액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를 촉구하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금액을 제공했다”고 말한 뒤 미국의 지원액이 35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돌려받은 것은 높은 경유 가격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미국 납세자들은 이제 그것에 지쳐 있다”고 주장했다. 지원 규모와 경유 가격을 함께 거론하며 미국 납세자들이 지원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가 언급한 지원액은 3500억달러였으며, 지원 이후 미국이 돌려받은 것으로는 높은 경유 가격 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날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영토 확대와 양국의 인력 규모도 종전 압박의 근거로 제시했다. 러시아는 “거대한 나라”이고 동원할 인력이 많지만 우크라이나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가 점령하는 우크라이나 영토가 매주 커지고 있다고 말하며 전쟁의 현재 상황을 함께 언급했다. 다만 지원액과 경유 가격에 관한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으로 제시됐다.

윗코프, 오슬로서 젤렌스키 만나고 러시아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는 2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윗코프 특사는 이어 21일 러시아로 이동해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슬로 회동과 러시아 방문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종전 합의를 요구한 날 함께 진행됐다.

허버드는 러시아에 약 4년간 억류된 미국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윗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 때 허버드의 석방이 성사될지 묻는 질문에 “나를 믿고 지켜보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허버드를 석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이미 석방을 요청했다고 설명했지만, 석방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윗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은 종전 방안 논의와 허버드 석방 요청이 언급된 일정이다.

프랑스 이민 문제·이란 전쟁도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전국적으로 대규모 폭력시위와 과잉진압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를 “교육 문제가 아니다. 이민 문제다”라고 규정하고, “기본적으로 프랑스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불법으로 들어오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의 이민 정책을 거론하며 “그들이 계속 그렇게 한다면 유럽이라는 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들의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프랑스의 시위와 과잉진압에 대한 질문에 이민 문제와 유럽의 정책을 연결해 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프랑스의 경제 상황도 비교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에는 성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부담이 가혹할 정도로 크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에 관해서는 “이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승리하고 싶은지 최종 결정만 내리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방식으로 이기고 싶은가, 아니면 좋지 않은 방식으로 이기고 싶은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백악관 발언에는 우크라이나 종전과 미국의 지원 문제뿐 아니라 프랑스 이민 정책과 이란 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포함됐다.

윗코프 특사는 21일 러시아로 이동해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허버드의 석방을 요청했다고 밝혔으며, 프랑스의 이민 정책과 이란 전쟁에 관한 입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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