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배분 비율이란 가진 돈을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같은 여러 종류의 자산에 각각 얼마씩 나눌지 정해 놓은 몫을 말한다. 자산배분 비율을 찾는 독자는 대개 "내 경우에는 어떤 비율이 맞는가"를 묻는다. 이 기사는 비율을 정하는 구조와 기준, 자주 어긋나는 지점, 상황별 차이, 확인 순서를 차례로 풀어 답한다. 특정 상품이나 종목은 다루지 않으며, 정해진 정답 비율이 있다는 전제도 두지 않는다.
비율은 무엇을 기준으로 정해지나
자산배분의 바탕에는 자산마다 오르내리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이 있다. 주식처럼 변동 폭이 큰 자산과 채권이나 예금처럼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작은 자산을 섞으면 전체 자산의 출렁임을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비율을 정한다는 것은 기대하는 성과를 키우는 일이라기보다, 감당할 수 있는 흔들림의 크기를 고르는 일에 가깝다. 어떤 비율도 손실이 없다고 보장하지 않으며, 원금이 줄어들 가능성은 모든 비율에 남아 있다.
비율을 가르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돈을 언제 쓰느냐 하는 투자 기간이다. 둘째는 자산이 줄어들었을 때 심리적으로, 또 생활에서 버틸 수 있는 정도인 위험 감내 능력이다. 셋째는 소득의 안정성, 갚아야 할 빚, 비상자금 규모 같은 재정 여건이다. 같은 나이라도 이 세 가지가 다르면 알맞은 비율은 달라진다.
흔히 쓰는 방식과 그 한계
널리 알려진 방식 중 하나는 나이에 맞춰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 가는 것이다. 연금처럼 오랜 기간 굴리는 돈은 젊을 때 주식 비중을 높게 두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또 다른 방식은 주식과 채권을 일정 비율로 고정해 두고 정기적으로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를 리밸런싱이라 하며, 오른 자산을 덜어 내고 내린 자산을 채워 처음의 몫을 유지하는 작업이다.
다만 이런 방식은 어디까지나 출발점이다. 나이 기준은 사람마다 소득과 지출이 다르다는 점을 반영하지 못한다. 고정 비율은 단순해서 지키기 쉽지만, 생활 여건이 바뀌어도 그대로 두면 처음 의도와 멀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갤러리에서 오가는 포트폴리오 사례도 글쓴이의 나이, 기간, 소득이 독자와 다르다면 그대로 옮길 수 없다. 남의 비율은 참고 자료일 뿐 내 기준을 대신하지 않는다.
실제로 어긋나는 지점과 경우별 차이
가장 흔한 어긋남은 비율을 정해 놓고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자산 가격이 크게 움직이면 정해 둔 비율이 저절로 틀어지는데, 이때 불안해서 비율을 바꿔 버리면 처음의 계획이 의미를 잃는다. 반대로 한 번 정한 뒤 몇 해 동안 점검하지 않아 위험자산 비중이 의도보다 커지거나 작아지는 일도 잦다. 비율은 정하는 것만큼 점검 주기를 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답은 달라진다. 몇 년 안에 쓸 돈은 변동 폭이 작은 자산의 몫을 크게 잡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십 년 뒤에 찾을 연금 성격의 돈은 중간의 등락을 견딜 시간이 길어 위험자산 비중을 더 둘 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이것도 일반론이며, 소득이 불안정하거나 빚이 많다면 같은 기간이어도 보수적으로 잡을 이유가 생긴다.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계좌는 상품별로 위험자산에 담을 수 있는 한도가 제도로 정해져 있을 수 있어, 이 한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도구와 흔한 오해
자산배분 계산기나 엑셀 서식은 비율을 정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계산을 대신해 주는 도구다. 목표 비율과 현재 보유 금액을 넣으면 얼마를 더하거나 덜어야 하는지 보여 준다. 그러나 목표 비율 자체는 사용자가 입력해야 하므로, 도구가 내놓는 숫자를 정답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직접 표를 만들 때는 자산 종류, 목표 비율, 현재 비율, 차이를 열로 두면 점검이 쉽다.
흔한 오해도 있다. 하나는 여러 상품에 나눠 담으면 곧 자산배분이 된다는 생각이다. 같은 성격의 자산만 여럿 담았다면 흔들림은 거의 줄지 않는다. 또 하나는 분산하면 손실이 없다는 생각인데, 분산은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없애 주지는 않는다. 상장지수펀드 같은 상품을 쓰더라도 상품의 구성과 비용, 위험은 별도로 따져 봐야 한다.
| 확인 단계 | 살펴볼 내용 |
|---|---|
| 돈의 쓰임 | 언제 얼마를 쓸 돈인지 기간을 나눈다 |
| 재정 여건 | 비상자금, 빚, 소득의 안정성을 먼저 본다 |
| 감내 능력 | 자산이 줄었을 때 버틸 수 있는 정도를 가늠한다 |
| 계좌 제한 | 연금 계좌 등에서 위험자산 한도가 있는지 확인한다 |
| 점검 주기 | 비율이 틀어졌을 때 되돌릴 시점과 방법을 정한다 |
비율을 정하기 전에는 먼저 돈을 쓸 시기와 비상자금 여부를 정리하는 것이 순서다. 그다음 이용하는 계좌의 운용 규정과 위험자산 한도를 금융회사의 공식 안내나 금융감독당국이 제공하는 비교·안내 자료에서 확인하면 된다. 상품의 위험 등급과 비용은 설명서에서 직접 살펴보고, 판단이 어렵다면 공신력 있는 상담 창구를 이용해 자신의 여건에 맞는지 따져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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