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BOJ)의 목표치인 2%를 9개월 만에 넘어섰다. 일본 총무성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는 변동 폭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지수 기준으로 전년 동월보다 2.1% 올랐다. 8월 상승률 1.7%에서 오름폭이 커졌지만, 일본은행은 이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금리 인상의 영향을 더 지켜보는 가운데 29∼30일 회의에서 정책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동결이 결정될 것이란 보도다. 다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웃돈 만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10월 회의서 1.25% 동결 전망
일본 경제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29∼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25%로 유지할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계속 점검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동결안이 가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금리를 올린 뒤 한 달 만에 다시 인상하기보다는 먼저 경제와 물가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겠다는 흐름이다. 회의 결과는 정책위원들의 표결로 정해지며, 보도된 전망대로라면 동결에 찬성하는 위원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 뒤 물가가 목표를 넘어 큰 폭으로 오를 우려가 커진 경우에는 두 달 연속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현재 그런 우려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분기마다 한 차례 발표하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리포트’도 공개될 예정이다. 리포트에는 기조 물가가 일본은행의 목표인 2%와 ‘정합적(모순 없이 일관된 상황)인 수준’이라는 표현이 포함될 전망이다. 단기 물가 상승률뿐 아니라 기조 물가가 목표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보고서에서 어떻게 제시할지도 회의 결과와 함께 공개될 내용이다.
9월 소비자물가, 8월보다 상승폭 확대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종합지수 기준 102.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이 기준의 상승률이 일본은행 목표치 2%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상승률은 8월 1.7%에서 9월 2.1%로 높아졌다. 식료품과 일용품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제시됐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모두 제외한 지수의 상승률은 2.4%였고,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 가격은 2.9% 올랐다.
| 지표 | 수치 |
|---|---|
| 8월 신선식품 제외 종합지수 상승률 | 1.7% |
| 9월 신선식품 제외 종합지수 상승률 | 2.1% |
| 9월 신선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 2.4% |
| 9월 신선식품 제외 식료품 상승률 | 2.9% |
| 9월 신선식품 제외 종합지수 | 102.3 |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도 2%를 웃돌았지만, 9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0.6% 하락했다. 휘발유는 2.6% 내렸고 전기요금은 2.4% 하락했다. 이에 따라 품목별로는 식료품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에너지 관련 가격은 낮아지는 흐름이 함께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3월부터 석유 도매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부 보조는 휘발유 소매가격을 리터당 약 170엔 수준으로 억제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녹차값 33.8% 상승…통계 작성 후 최고
식료품 가운데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 가격은 9월 2.9% 상승했다. 녹차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33.8% 뛰었다.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루 녹차인 말차 수요가 늘어난 반면 녹차 생산량은 감소한 점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의 9월 물가 통계에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과 함께 특정 품목인 녹차의 큰 폭의 오름세가 확인됐다.
다만 9월 물가 상승률에는 에너지 가격을 낮춘 정부 지원도 반영됐다. 일본 정부는 여름철인 7∼9월 가계에 에너지 비용 보조금을 지급했고,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보다 2.4% 내렸다. 석유 도매업체에 대한 보조금은 3월부터 이어져 휘발유 소매가격을 리터당 약 170엔으로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9월 휘발유 가격은 2.6% 하락했고 에너지 가격 전체로는 0.6% 내렸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 제외 종합지수와 식료품 가격은 상승한 반면, 전기·휘발유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인상 확률 80%…물가 리스크 주시
일본은행은 향후 물가 상승 리스크에 따라 기동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9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2%를 넘어선 가운데, 10월 말 회의에서 동결하더라도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물가 지표가 목표 수준에 도달한 만큼 12월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물가지표가 일본은행 목표를 웃돈 점을 들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도단리서치는 전날 오후 기준 시장이 보는 10월 금리 인상 확률을 4%로 추산했다. 12월 인상 확률은 80% 수준으로 봤다. 두 수치는 시장의 금리 전망을 반영한 확률로, 일본은행의 확정 결정은 아니다. 이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정책금리 결정과 함께 분기 경제·물가 전망 리포트가 발표될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해당 회의에서 지난달 금리 인상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고, 물가와 경제 전망을 담은 자료를 공개한다. 9월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선 상황에서 10월 회의 결과와 이후 물가 지표가 시장의 금리 전망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29∼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와 경제·물가 전망 리포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회의의 동결 전망과 함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은 물가 상승 리스크와 지난달 인상의 영향을 점검한 뒤 이뤄질 전망이다.
· · · · · · · · · ·
관련기사
▶ 한은 총재, 금리 동결 배경 설명하며 긴축기조 유지 시사
▶ 이란·러 외무장관 회담…안보·경제 협력 강화 뜻 모아
▶ 국고채 금리 혼조…3년물 연 3.840%, 10년물은 하락
· · · · · · · · · ·
스페셜타임스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다양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