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의 수익성과 자금 조달을 둘러싼 우려가 네오클라우드 업체를 넘어 빅테크로 번지면서 글로벌 AI·반도체주가 10월 들어 조정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물가 압박과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이 자금 조달 비용을 키운 배경으로 거론됐다. 앤트로픽이 미국 현지시간 14일 공개한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45% 늘어난 168억 달러였지만, 성장세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메타는 대규모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고, 테슬라의 설비투자는 47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감소했으며 연간 투자계획도 낮아졌다. 메타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약 7bp(1bp=0.01%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하락을 두고 “펀더멘털 훼손보다 매크로 부담과 AI 신용, 수익성 우려가 중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의 실적이 투자심리 개선 계기가 됐지만, 메타와 테슬라 실적이 충분한 안도감을 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의 중심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점이 “당장의 부도 위험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신용등급 CCC 정크본드의 가산금리 상승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는 주요 시장보다 낙폭이 컸다. 10월 22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이달 들어 19.07%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5.02% 내렸다. 같은 기간 S&P500은 0.16% 상승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3.17%, 일본 증시는 5.76%, 대만 증시는 3.96%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물을 흡수할 매수 주체가 부족한 점도 부담으로 지목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종료와 거래대금·고객예탁금 감소가 시장의 가격 충격 흡수력을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10월 23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4.12% 내린 5,305.98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줄여 0.30% 오른 5,550.30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기업공개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힌 뒤 하방 압력이 약해졌고, 주가는 4.42% 상승한 127만7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IPO 검토 중단이 SK하이닉스 투자심리를 일부 개선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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