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에 1순위 지명된 오드리 박 (사진= 연합뉴스 제공)

재미교포 세터 오드리 박(24·한국명 박혜린)이 2026-2027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외국 국적 선수가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것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오드리 박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배구부 주전 세터로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미국 메이저리그배구(MLV) 콜럼버스 퓨리에서 활약했다. 세터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IBK기업은행은 1순위 지명권으로 세터를 선발했다.

드래프트는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외국국적동포 선수의 참가를 허용한 뒤 치러진 첫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다. 총 57명이 참가했고, 수련선수를 포함해 16명이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신인 지명률은 28.07%로 역대 최저였다. 고교 졸업 예정 선수 50명, 대학 재학 선수 6명, 해외동포 선수 1명이 참가자 명단에 올랐다. 이 가운데 해외동포 선수로 참가한 오드리 박은 1순위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UCLA 주전 세터에서 전체 1순위 지명까지

IBK기업은행은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뒤 오드리 박을 선택했다. 오드리 박은 UCLA 배구부의 주전 세터로 뛰었으며, 지난 시즌에는 콜럼버스 퓨리 소속으로 미국 MLV에서 활동했다. 원문은 오드리 박을 V리그에서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로 소개했다. IBK기업은행은 세터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팀으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해당 포지션 선수를 1순위로 지명했다.

프로배구가 2005년 출범한 뒤 외국 국적 선수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사례는 없었다. 오드리 박의 지명은 외국국적동포 선수에게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한 제도가 적용된 첫 사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5년 12월 제22기 제3차 이사회에서 2026-2027시즌부터 외국국적동포 선수의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부모 가운데 최소 1명이 과거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거나, 현재 대한민국 국적자의 자녀로 외국 국적을 보유한 선수가 참가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오드리 박은 재미교포 선수로 참가했고, 한국 이름은 박혜린이다. 참가 예정이던 캐나다 온타리오 테크대학 소속 공격수 애너벨 박(한국명 박주은)은 신청을 취소했다. 따라서 해외동포 선수 참가자는 최종적으로 오드리 박 한 명이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전체 선수 57명 가운데 해외동포 선수는 1명이었으며, 그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외국국적동포 선수는 V리그 입단 뒤 6년 이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는 조건도 적용된다.

20% 확률로 얻은 1순위 지명권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을 바탕으로 한 확률 추첨으로 결정됐다. 구단별 구슬 수는 지난 시즌 성적에 따른 확률을 반영했다. IBK기업은행에는 20개의 구슬이 배정돼 1순위 지명 확률은 20%였다. 추첨 결과 IBK기업은행이 1순위에 당첨됐고, 이어 SOOP이 2순위, 현대건설이 3순위, 한국도로공사가 4순위, 정관장이 5순위, 흥국생명이 6순위, GS칼텍스가 7순위 지명권을 받았다.

구단추첨 구슬
정관장35개
SOOP30개
IBK기업은행20개
흥국생명8개
현대건설4개
한국도로공사2개
GS칼텍스1개
20% 확률로 얻은 1순위 지명권 (자료: 연합뉴스)
20% 확률로 얻은 1순위 지명권 (자료: 연합뉴스)

정관장은 추첨에 35개 구슬을 넣어 가장 높은 확률을 받았다. 지난 4월 흥국생명에 표승주와 신인선수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이번 드래프트에서 1순위 선발 확률은 43%에 달했다. 그러나 정관장이 받은 지명권은 5순위와 6순위였다. 정관장은 트레이드로 확보한 5순위와 6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각각 청수고 공격수 김아중과 중앙여고 공격수 오세인을 뽑았다. 구슬 추첨으로 정해진 순위와 트레이드로 확보한 지명권이 함께 적용됐다.

1~7순위 지명 선수와 구단

1순위 오드리 박에 이어 중앙여고 세터 김미주가 2순위로 SOOP의 지명을 받았다. 3순위는 18세 이하(U-18) 국가대표 출신인 일신여상 공격수 정가영으로, 현대건설이 선발했다. 4순위에서는 근영여고 공격수 유다은이 한국도로공사의 선택을 받았다. 정관장은 5순위 김아중에 이어 6순위 오세인을 지명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수로, 김아중은 청수고, 오세인은 중앙여고 소속이었다.

7순위 지명권은 GS칼텍스가 행사했다. GS칼텍스는 선명여고 공격수 박은빈을 뽑았다. 박은빈은 SOOP 박은서의 친동생이며, 전 배구 국가대표 어연순 심판위원의 딸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현대건설은 한 명만 선발했다. 전체 참가자는 57명이었고, 수련선수를 포함해 지명된 선수는 16명이었다. 이에 따른 지명률은 28.07%로, 지금까지 가장 낮았던 2020-2021시즌의 33.33%보다 낮았다. 이번 지명률은 종전 최저 기록을 밑돌았다.

참가 자격과 신인 선수 연봉 기준

외국국적동포 선수는 드래프트 참가와 입단 뒤의 국적 취득 조건을 함께 적용받는다.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과거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거나, 현재 대한민국 국적자의 자녀이면서 외국 국적을 가진 선수가 참가 대상이다. 다만 V리그에 입단하면 6년 이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각 구단은 한 시즌에 외국국적동포 선수를 한 명 선발할 수 있고, 보유할 수 있는 선수는 최대 두 명이다. KOVO는 이 기준을 2026-2027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했으며, 오드리 박이 해당 제도 아래 처음 지명됐다.

신인 지명 선수의 연봉은 지명 라운드에 따라 정해진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4천500만원에서 5천500만원, 2라운드는 3천500만원에서 4천500만원을 받는다. 3라운드 연봉은 3천만원에서 3천500만원이며, 4라운드 이하 지명 선수는 3천만원이다. 수련선수 연봉은 2천300만원이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 선수와 대학 재학 선수, 해외동포 선수가 함께 참가했고, 총 16명이 지명 또는 수련선수로 선발됐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IBK기업은행은 20%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오드리 박을 선발했다. 외국국적동포 선수의 참가 자격과 보유 기준, 입단 뒤 국적 취득 조건은 새 제도에 따라 적용된다. 신인선수 연봉은 지명 라운드와 수련선수 여부에 따라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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