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아랍계 정당 라암이 카타르에서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에 요청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은 이를 ‘라암 게이트’라고 부르며 선거 조작을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아랍계 정당 지도부를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권은 카타르 총선 개입 의혹 제기가 선거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는 “네타냐후가 마침내 이스라엘에 대한 카타르의 개입을 규탄한 데 대해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실에 있던 네타냐후 전직 고문들이 카타르를 위한 홍보 업무를 했다는 의혹을 겨냥해, “이스라엘에 대한 외국의 개입은 용납할 수 없는 매우 중대한 문제이며, 특히 하마스 조직을 자금으로 지원하고 후원하는 국가가 개입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면서 “이런 일이 총리실에서 일어나는 것도 중대한 문제이고, 선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것도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 마제드 알 안사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카타르가 이스라엘 선거에 개입하거나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카타르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좌파 진영, 아랍계 유권자까지 매수했다는 주장이라면 “카타르가 이스라엘 전체를 소유한 셈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개표율이 93%에 이른 시점에 네타냐후 진영은 53석,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은 48석을 확보했다. 양측 모두 과반인 61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아랍계 주요 정당들은 합계 19석 확보가 유력해 캐스팅보트로 부상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 군사작전에 나서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동참할 경우, 이스라엘 정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종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이 연정 구성 권한을 맡길 첫 후보자를 지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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