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버스 노사가 30일 오전 2시32분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했다. 첫차 운행을 몇 시간 앞두고 합의가 이뤄지면서 노조는 예고했던 총파업을 철회했다. 수원·용인·고양·성남 등 도내 29개 업체가 운행하는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4천130대, 854개 노선은 이날 첫차부터 평시대로 운행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우려됐던 수도권 출근길 교통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과 사용자 측은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회의를 열고 조정안에 합의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이어진 협상은 자정이던 조정 시한을 사측 요청으로 오전 3시까지 연장하고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마무리됐다. 임금 인상률과 서울 버스와의 임금 격차, 근로 여건 개선 방안을 놓고 맞섰던 노사는 막판 조율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첫차 앞두고 파업 철회…854개 노선 정상 운행
노조와 사용자 측은 29일 오후 3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 조정회의가 시작된 뒤에도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당초 자정까지였던 조정 시한은 사측 요청으로 30일 오전 3시까지 연장됐다. 협상은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고, 노사는 오전 2시32분께 조정안에 합의했다. 조정 시한 종료까지 30분가량 남겨둔 시점이었다.
합의에 따라 노조는 30일 첫차부터 예고했던 총파업을 철회했다. 파업 대상은 수원·용인·고양·성남 등 도내 29개 업체 소속 시내버스와 광역버스였다. 이들 업체의 운행 규모는 4천130대, 854개 노선으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해당 노선의 운행 중단이 예고돼 있었다. 타결 뒤 버스는 첫차부터 평시대로 운행됐다.
협상은 첫차 운행을 앞두고 마무리됐다. 최종 조정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30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 앞서 제시돼 있었다. 버스 노사는 마지막 교섭에서 조정 시한을 넘기지 않고 합의했고, 노조는 파업 계획을 거둬들였다. 이번 타결로 파업 예고에 따라 중단될 수 있었던 도내 29개 업체의 버스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어졌다.
임금 인상률 3.2% 합의…소급분은 내년 2월 지급
노사는 올해 준공영제(공공관리제) 노선과 민영제 노선의 시급을 각각 3.2%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임금 인상분은 소급 적용하며, 소급분은 내년 2월 말 지급하기로 했다. 준공영제와 민영제에 같은 인상률을 적용하는 내용이 조정안에 담겼다. 노조가 당초 제시했던 인상률과 최종 합의율 사이에는 차이가 났다.
노조는 올해 준공영제 노선 임금을 21.56%, 민영제 노선 임금을 30%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과거 노사정이 합의한 2026년 1월1일 서울 버스 동일임금 적용 약속을 이행하고, 최근 서울 버스 통상임금 소송 여파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사측은 경기도의 재정 여건이 악화한 점을 들어 큰 폭의 인상에 난색을 보여왔다. 지난 14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을 당시에는 민영제 노선 임금 동결을 주장했고, 준공영제 노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 구분 | 노조 요구 | 최종 합의 |
|---|---|---|
| 준공영제 임금 인상률 | 21.56% | 3.2% |
| 민영제 임금 인상률 | 30% | 3.2% |
노조는 경기도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올해 인상률 요구에서 물러섰다. 대신 서울 버스 통상임금 문제가 해결되면 동일임금 수준을 맞추는 방안을 두고 사측·경기도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임금 격차를 한 번에 해소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면서도, 도와 사측으로부터 서울 동일임금 이행에 관한 진정성 있는 약속을 받아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 버스 동일임금은 추가 논의하기로
서울지역 버스와의 동일임금 도달 문제는 이번 임단협의 최대 쟁점이었다. 노조는 노사정이 과거 합의한 ‘2026년 1월 1일 서울 버스 동일임금’ 이행을 요구해왔다. 여기에 최근 서울 버스 통상임금 소송의 영향도 임금 인상 요구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버스 임금 인상률을 정하는 협상과 서울 버스 임금 수준을 맞추는 문제가 함께 논의된 셈이다.
최종 조정안에서는 서울 버스와의 동일임금 수준을 이번에 확정하지 않고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당초 요구한 임금 인상률에서 한발 물러서는 대신, 서울 버스 통상임금 문제가 해결된 뒤 동일임금 수준을 맞추는 방안에 대해 경기도와 사측의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임금 격차 해소를 한 번에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경기도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해 노조가 한발 물러섰고, 도와 사측도 서울 동일임금 이행에 대해 담보할 만한 진정성 있는 약속을 해 합의에 이르렀다”며 “버스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제5차 중앙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도내 29개 버스업체를 상대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당시에는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행위권을 확보하고, 29일 최종 조정에서도 합의하지 못하면 30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조가 제시한 요구에는 서울 버스와의 임금 격차 해소와 노동시간 단축, 무사고 운전자 유급 포상제, 독감 예방접종 도입도 포함됐다. 최종 조정에서는 임금 인상률과 함께 근로 여건 개선 방안도 합의됐다.
휴일 연속·고정 부여…예방접종과 유급휴가 합의
근로 여건 개선안에는 주 2일 휴일을 이틀 연속으로, 고정된 요일에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안전 운행을 위한 보호장치로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해왔으며, 이번 협상에서 휴일을 연속된 이틀이자 고정 요일에 쉴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휴일 부여 방식과 함께 전 조합원 독감 예방접종 실시도 합의 사항에 포함됐다.
노사는 연간 무사고자에게 3일의 유급 포상휴가를 주기로 했다. 노조가 당초 요구한 유급 포상휴가는 5일이었고, 최종 합의는 3일로 정해졌다. 무사고 운전자에 대한 유급 포상제와 독감 예방접종은 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요구한 근로 여건 개선 항목이었다. 임금 인상률 합의와 별도로 휴일 운영, 예방접종, 유급휴가 방안이 조정안에 반영됐다.
노조 관계자는 합의 뒤 “버스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파업 없이 협상이 타결된 데 대해 도민의 일상과 출퇴근길을 언급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도민의 일상과 안전한 출퇴근길을 지키기 위해 파업 없이 합의라는 결단을 내려준 노사 양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임단협에서 확정된 사항은 준공영제·민영제 노선 시급 3.2% 인상, 소급분 내년 2월 말 지급, 주 2일 연속·고정 요일 휴일, 전 조합원 독감 예방접종, 연간 무사고자 3일 유급 포상휴가다. 서울 버스와의 동일임금 문제는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도내 29개 업체의 버스는 30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했고, 임금 인상 소급분 지급은 내년 2월 말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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