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노조가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교섭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8월 12일 토론회를 열고 통합교섭 추진 배경과 노조 측 입장을 밝힌다. 이어 8월 20일에는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어 사측에 요구할 공동 교섭 의제를 공개하고, 이달 말 사측에 통합교섭 개시를 요구할 계획이다.
통합교섭은 본사와 계열사 노조가 개별 진행해온 임금 협약, 인센티브, 근무제도 등을 단일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핵심 배경으로는 최근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꼽힌다. 개정법상 사용자 범위가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로 확대되면서 본사인 네이버에 직접 교섭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노동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그간 스튜디오리코 등 일부 손자회사 중심이었던 직접교섭 요구는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웹툰, 스노우, 네이버제트, 크림 등 주요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 노조는 최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98%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른 것으로,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네이버 그룹 출범 이후 첫 파업 사례가 된다. 네이버제트 사측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연봉 동결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본사와 동일한 5.3%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 합작 법인 산하에 있어 이번 통합교섭 대상이 아닌 라인플러스는 노사 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라인플러스는 이번 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과반 찬성 시 최종 체결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통합교섭이 현실화할 경우 신사업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해 속도감 있게 육성한 네이버 경영 체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팩토리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앞둔 네이버의 인건비와 조직 관리 부담이 늘어나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카카오에서도 본사와 5개 계열사가 공동 쟁의에 나선 전례가 있는 만큼, 8월 12일 토론회를 시작으로 이어질 노조의 통합교섭 요구에 네이버가 어떻게 대응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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