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마누스 인수 결국 백지화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 메타의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거래가 결국 백지화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27일 거래 철회를 공식 명령한 지 약 넉 달 만이다. 마누스는 11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조만간 독립 회사로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마누스 측은 "이는 메타와 분리 과정의 일부"라며 "세계 일부 지역의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이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생성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될 예정이라며 이용자들에게 데이터 백업을 당부했다.

마누스는 중국 기업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개발한 범용 AI 에이전트로, '제2의 딥시크'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으나 핵심 기술과 인력 기반은 중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마누스를 약 20억달러(약 2조8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마누스가 메타에 합류해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선도적인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우리 제품 전반에서 기업들을 위한 기회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지난 4월 27일 "법과 규정에 따라 외국 자본의 마누스 인수에 대해 투자 금지 결정을 내렸다"며 "당사자들에게 거래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마누스의 샤오훙 최고경영자(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책임자(CSO)가 베이징으로 소환된 뒤 출국이 금지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메타는 인수가 적용 법률을 완전히 준수했다는 입장을 냈지만 결국 중국 정부의 압박을 넘어서지 못했다.

메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지난 10일 발표한 에세이에서 폐쇄형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초인공지능을 중앙집중화하기보다 널리 배포해 모든 사람이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마누스의 기존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20억달러로 평가해 지분을 재취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최대주주 후보 중 하나로 텐센트홀딩스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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