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뉴브강 이즈마일항 공격 (사진= 연합뉴스 제공)

8월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밤사이 우크라이나 다뉴브강 최대 항구 이즈마일 일대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지역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시설이 파괴되고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이즈마일과 국경을 접한 루마니아는 전투기 2대를 긴급 출격시켰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공중 표적 하나가 자국 영공에 약 10분간 머문 뒤 우크라이나 쪽으로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이즈마일은 곡물과 관련 원자재를 취급하는 다뉴브강의 주요 항구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안전한 운항을 보장하던 흑해곡물협정은 2023년 7월 러시아의 파기로 중단됐고, 이후 이즈마일 등 다뉴브강 연안 항구는 흑해의 대체 수출로로 활용돼 왔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최근 오데사 등 흑해 주요 곡물 수출항을 집중 공격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대부분 선주가 흑해 오데사 인근 항만 기항을 중단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출용 곡물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전날인 8월 12일에는 흑해 주요 곡물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도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6%를 생산한다.

우크라이나는 수확한 밀을 수송하기 위해 철도와 도로 등 대체 경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 경로의 처리 능력이 흑해 항만(약 600만t)의 50∼55%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 역시 흑해와 아조우해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 등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선박의 정상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곡물 수출 항로에서 양측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세계 곡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은 지난 7월 부셸당 7달러를 넘어서며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8월 13일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오데사 지역에서도 여객열차가 러시아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군은 국경에서 약 1천300㎞ 떨어진 러시아 바시코르토스탄 공화국의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단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7천40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러시아의 대형 석유 시설 중 하나다.

크림반도 당국은 이날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군 장교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은 한 여성의 폭탄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암살 혐의로 이 여성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10년 넘게 점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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