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포럼'을 둘러싼 여야 공방 끝에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에게 사과 또는 회의장 이석을 요구했지만 이 의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소관 기관 업무보고와 2025 회계연도 결산 승인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회의가 산회했다.
민주당 소속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이날 오후 회의 속개 직후 "아직 이 의원의 입장 변화가 없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송 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단체가 5·18을 여전히 '광주 사태'로 지칭하는 단체라는 사실은 5·18 민주화운동 등에 대해 이미 확립된 국가적·사회적 합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과방위는 허위 조작 정보와 혐오 표현에 대한 제재·개혁을 담당하는 주무 상임위이기에 더욱더 이 부분이 정확히 정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에도 이 의원의 자격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며 두 차례 정회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이 토론회를 통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했다고 주장하며 과방위원 사임과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여당 간사인 한준호 의원은 "5·18민주화운동 특별법은 허위사실 유포를 금지하고 있다"며 "학술 포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면죄부가 되겠느냐"고 지적했고, 이정헌 의원은 "'5·18이 1987년 체제 오염과 타락의 주범'이라는 주장까지 끌어들였다"며 "광주시민들과 5·18 유가족, 희생자들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아 놨다"고 말했다. 황정아 의원도 "민주화운동을 소요사태라고 폄훼하고 학살의 책임자인 전두환을 칭송하는 자들이 이진숙 의원을 발판으로 국회에 들어왔다"고 비판했다.
이진숙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반발했다. 이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을 했기 때문에 저희가 이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면 제일 첫 번째 가치는 표현의 자유"라며 "저는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해, 특히 사망하신 분들에 대해 명복을 빈다고 인사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술 토론회 내용에 대해 제가 이래라저래라 통제할 권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산회 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은 5·18 관련 토론회 논란을 과방위 전체회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려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가로막았다"며 부처 업무보고와 결산 심사 진행을 촉구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를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하다 제지받았다. 이 의원의 유튜브 채널에는 회의 생중계 영상이 '민주당 집단린치'라는 문구가 적힌 섬네일과 함께 올라왔으며, 송기헌 위원장은 "국회방송을 중계하며 자체적으로 평가해 문구를 적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다음에는 이런 일이 있으면 퇴장시키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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