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물류 데이터 분석 기업 씨벤티지(SeaVantage)가 전 세계 주요 해상 초크포인트의 위험도와 선박 통항 변화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초크포인트 모니터’를 선보였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주요 해상 통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초크포인트 리스크는 지정학적 요인과 통항량, 유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개별 뉴스나 단일 지표만으로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씨벤티지는 이렇게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곳에 모아 물류·공급망 담당자가 항로 변화를 빠르게 짚어낼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초크포인트 모니터는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9개 주요 초크포인트를 대상으로 위험 수준과 통항 변화를 비교할 수 있게 구성됐다. 각 지점의 위험도는 통항량과 지정학적 상황, 유가, 금융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을 종합한 지수로 산출돼, 통항량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항로별 위험을 수치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24시간 통항량과 전주·평시 대비 증감률, 선종별 구성비도 함께 제공해 현재 상황이 평소와 얼마나 다른지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30일·60일·90일 단위의 통항 추이와 국제 유가 변화, 기상·사고·혼잡·인프라 장애 등 비지정학적 요인까지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안전·운영 이슈와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 향후 전망도 함께 담아 항로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의 선박별 통항 통제가 이어지면서 통항이 일부 재개되더라도 항로가 정상화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씨벤티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9개 초크포인트 중 가장 높은 위험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8월 24일 기준 통항량도 평시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통항 재개 여부만으로는 실제 항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평시 대비 변화폭과 선종별 패턴, 관련 지정학적 이슈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초크포인트를 둘러싼 위험이 장기화하면서 실제 원유 수송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선사인 코스코 시핑 에너지 트랜스포테이션과 차이나 머천츠 에너지 시핑은 지난 7월 말 이후 푸자이라와 오만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STS) 방식으로 원유를 인수하는 등 페르시아만 외부를 활용하는 수송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초크포인트 리스크가 단순한 지정학적 이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운항 경로와 수송 방식, 공급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씨벤티지 측은 특정 해협의 통항 재개 소식만으로 운항 상황이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위험 수준과 평시 대비 통항 변화, 선종별 통항 추이 등 여러 지표를 함께 살펴야 물류·공급망 담당자가 항로 리스크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초크포인트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통합 모니터링 도구는 해운업계의 리스크 관리 방식에도 점차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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