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요청했던 총 25조원 규모의 전기요금 선납 제안이 사실상 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4일 관련 업계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조원과 5조원의 전기료를 미리 내달라는 한전 측의 제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전은 전기요금을 미리 납부하는 기업에 국고채 2년물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적용하고, 이를 반기별 전기요금 차감 방식으로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들은 현재의 호황이 5년 이후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막대한 현금을 선집행하는 것은 중장기 경영 전략상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번 선납 제안은 6월 말 기준 총부채가 210조 7천억원에 달하고 하루 이자 비용만 115억원을 지출하는 한전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정부 특례에 따른 사채 발행 한도 축소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수금 용도를 전력망 확충 등으로 제한하는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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