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평론가 강헌 별세 (사진= 연합뉴스 제공)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인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이 2026년 10월 20일 별세했다. 향년 64세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뒤 같은 대학 음악대학원에서 음악 이론을 전공했다. 졸업 후 독립영화집단 장산곶매에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닫힌 교문을 열며’ 제작에 참여했고, ‘아담이 눈을 뜰 때’와 ‘정글스토리’의 시나리오, TV 드라마 ‘제3극장’의 극본도 썼다.

후배의 부탁으로 가수 김현식에 관한 평론을 쓴 일을 계기로 대중음악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임진모는 “강헌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음악 평론 활동을 시작해 수려한 글로 해당 분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며 “나와는 1990년대 콤비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당시 ‘가요는 강헌, 팝은 임진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러 매체에 왕성하게 기고했다”고 말했다. 강헌은 1994년 ‘리뷰’ 창간호에서 서태지와 록 음악, 립싱크, 샘플링 등을 주제로 대담했으며, 신해철이 별세한 뒤인 2018년에는 ‘신해철 : 인 메모리 오브 신해철 1968-2014’를 펴냈다. 홍익대·성공회대·단국대·성균관대 등에서 20년간 대중음악사를 가르쳤다.

‘자유’, ‘포크 30주년 기념 페스티벌’ 등의 콘서트와 ‘끝나지 않는 노래’, ‘천변살롱’, ‘천변 카바레’,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의 음악극을 만들었다. 42세 때 대동맥이 찢어져 23일간 혼수상태를 겪은 뒤 명리학을 공부했고, 2015년 ‘명리 : 운명을 읽다’를 출간했다.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5대 회장을 지냈으며, 2025년 12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에 임명됐다. 별세 직전까지 조선일보에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를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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