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25일(현지시간) 약 10개월간의 망명 생활을 끝내고 비밀리에 귀국했다. 마차도는 소셜미디어에 “나는 여기 있다. 여러분과 함께”라고 알렸고, 야권은 라라주의 교회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수도 카라카스로 향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길에 모여 국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10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마차도의 귀국은 차기 대선 일정과 정권 이양을 둘러싼 논의를 다시 부각시켰다.
파나마에서 콜롬비아 거쳐 귀국…라라주 교회서 지지자 만나
마차도는 귀국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복수의 소식통은 그가 파나마에서 콜롬비아까지 전용기로 이동한 뒤 육로로 베네수엘라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에 전했다. 귀국 이후 공개된 영상에는 마차도가 라라주의 주도 바르키시메토에 있는 교회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교회는 산타 로사 대성당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만남 현장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마차도는 교회 방문 뒤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카라카스로 이동했다. 지지자들은 이동 경로에 모여 국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그를 맞았다. 일부 외신 보도에는 성당 밖에 수백 명이 모여 “자유! 자유! 자유!”라고 외쳤다는 내용도 담겼다. 마차도가 이끄는 정당 벤테 베네수엘라는 영상과 함께 “베네수엘라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귀국 직후 마차도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내용은 자료에 나오지 않았다.
마차도의 귀국은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떠난 뒤 약 10개월 만이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마차도는 노르웨이 시상식에 참석하려 출국했지만 시상식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했고, 이후 해외에서 지냈다. 망명 기간에는 파나마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마차도는 그동안 귀국을 일곱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고 밝혔다.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던 중 회항하거나, 일반 항공권을 구매한 뒤 영공이 폐쇄되는 일을 겪었다는 설명도 나왔다.
대선 출마 의지 거듭 밝혀…곤살레스도 귀국 예고
마차도 측근 페드로 우루추르투는 성명을 통해 귀국의 목적이 정권 이양을 촉진하고 선거를 실시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지난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늦어도 2027년 7월까지는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그는 귀국 전 인터뷰에서도 대선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마차도는 2024년 대선에서 출마 자격이 박탈돼 직접 후보로 나서지 못했고, 그의 지지를 받은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야권 후보로 출마했다.
곤살레스는 망명지인 스페인에서 자신도 곧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마차도의 귀국을 확인하며 “우리의 지도자이자 소중한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땅을 밟았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썼다. 마차도는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원문은 전했다. 야권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당시 마두로 정권은 권력 이양을 하지 않았다. 마차도는 대선 결과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참고 기사에 소개됐다.
마차도 귀국 전후의 주요 경과는 다음과 같다.
| 시점 | 경과 |
|---|---|
| 2024년 7월 28일 |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 |
| 2025년 12월 |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출국 |
| 2026년 1월 3일 | 미군이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
| 2026년 10월 25일 | 마차도 귀국 |
마차도는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가 27년간의 시련과 큰 파괴를 겪었지만 긍정적 변화를 위한 순간을 맞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와 서로 다른 시간표를 가질 수 있지만 민주적 이행이라는 목표는 같다고도 밝혔다. 그는 2024년 대선 이후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변화와 차기 선거를 거론하며 귀국 뒤 정치 행보를 예고했다. 곤살레스의 귀국 예고도 이어지면서 두 야권 인사의 국내 활동 여부가 과도정부와 선거 논의에 영향을 줄 사안으로 부각됐다.
로드리게스 임시정부 아래 선거 일정 미정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그의 부통령이던 델시 로드리게스가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다. 원문은 마두로 축출 이후 10개월째 과도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차기 지도자를 뽑을 선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신은 로드리게스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재임하도록 법적으로 허용된 기간을 이미 넘겼는데도 선거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권과 정부 간 협상을 주도해온 디노라 피게라 전 의원은 마차도의 귀국이 민주주의 회복과 차기 선거를 위한 정부와의 협상 결과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그들은 아직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시정부를 이끄는 로드리게스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원문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선거에 앞서 경제를 안정시키고 법원과 선거관리위원회를 포함한 국가 제도를 재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왔다. 반면 마차도는 늦어도 내년 7월까지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선거 시기 구상과 마차도의 요구 사이에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귀국이 차기 대선 논의에 새로운 압박을 더하고 있다.
미국은 로드리게스 임시정부와 협정을 맺어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의 5분의 1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매주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수백만 배럴의 기름을 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가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도 원문에서 언급됐다.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에 대한 감시와 검증이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신은 마차도의 귀국이 미국이 지원하는 과도정부에 압박을 주고, 점진적인 정권 이양을 추진해온 행정부의 노력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협상 성과 강조…마차도는 정의·선거 촉구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관련 질문에 “그녀가 자신의 노벨상을 내게 줬다. 내가 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그녀가 안전하기를 바란다. 매우 좋은 여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마차도가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었던 여건은 미국이 지원한 화해 협상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을 통해 정치범 수백 명이 석방됐고 야권 정치인 수백 명이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덧붙였다.
마차도의 귀국이 가능해진 경위를 두고 미국 정부와 베네수엘라 인사들의 설명이 이어졌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 성과를 강조했고, 야권과 정부 간 협상을 이끌어온 피게라 전 의원도 귀국을 협상 결과라고 밝혔다. 친정부 세력이 장악한 베네수엘라 의회는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는 조치를 복원해 모든 망명자가 귀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의회는 진행 중인 대화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차도의 귀국에 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마차도는 귀국 전 인터뷰에서 집권할 경우 복수나 증오에 따라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 전반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인사로 진실위원회를 구성해 범죄의 심각성과 개인의 용서·정의 실현 의지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인권 침해와 반인도적 범죄, 테러 행위 등은 사면이나 용서의 대상이 되지 않는 범죄라고 설명하면서, 개별 사안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인권과 헌법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차도의 귀국 이후에도 대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안정과 국가 제도 재건을 선거에 앞선 과제로 제시했고, 마차도는 2027년 7월까지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곤살레스는 스페인에서 귀국하겠다고 밝혔으며,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의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선거 일정을 제시할지, 귀국한 마차도와 향후 돌아올 곤살레스가 협상 및 선거 과정에 참여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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