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조7043억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2.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8조7738억원으로 39.7% 늘었고, 순이익은 2조641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29일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석유제품 수출 수익성이 좋아진 데다 윤활유 사업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전력·액화천연가스(LNG) 사업도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중동 지역 정유 설비의 가동률 저하와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으로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수출 마진이 강세를 보였다. 사업별로는 SK에너지와 SK엔무브, SK이노베이션 E&S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늘었고, 배터리 사업을 맡은 SK온은 영업손실을 냈다. SK지오센트릭과 SK어스온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실적은 다음과 같다.
| 구분 | 3분기 실적 | 전년 동기 대비 |
|---|---|---|
| 매출 | 28조7738억원 | 39.7% |
| 영업이익 | 3조7043억원 | 532.5% |
| 순이익 | 2조6413억원 | 흑자 전환 |
석유제품 공급 감소에 수출 마진 강세
정유 사업 실적을 이끈 배경에는 석유제품의 공급 여건 변화가 있었다. 중동 지역 정유 설비의 가동률이 낮아지고 러시아가 경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석유제품 공급이 타이트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수급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여름철 수송용 연료 수요 증가도 정제마진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거론됐다.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인 정제마진이 확대된 데 더해, 2분기 정기보수 이후 생산량이 회복된 점도 정유 부문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SK에너지는 3분기 매출 15조9276억원, 영업이익 1조205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5546억원 늘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매출 2조9587억원과 영업이익 2703억원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관련 실적에는 제품 수출 마진 개선 외에도 설비 가동과 생산 회복이 반영됐다. 회사는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감소가 수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SK에너지 영업이익은 정유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보여주는 주요 수치로, 윤활유와 전력 사업의 실적과 함께 연결 영업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SK엔무브, 분기 실적으로 연간 최대치 넘어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는 매출 2조3671억원, 영업이익 1조9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987억원 증가했으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글로벌 기유 공급 차질로 윤활기유의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따른 실적 개선이다. 윤활기유는 윤활유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SK엔무브의 한 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에 기록한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 1조712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최대치를 단일 분기 실적으로 웃돈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매출 3조5666억원과 영업이익 86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제품 공급 부족과 파라자일렌(PX)·벤젠(BZ) 스프레드 확대로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SK엔무브와 SK지오센트릭의 실적은 정유 이외 사업의 분기 실적에도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 수출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윤활유 사업의 호실적도 연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이끈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윤활유 사업과 관련해 글로벌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 높은 수준을 보인 기유 스프레드가 점차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S 이익 늘고 SK온은 영업손실
전력·LNG 사업을 맡는 SK이노베이션 E&S는 매출 3조1237억원, 영업이익 77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6685억원 증가했다. 계절적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도매가격(SMP)이 상승했고, 장기계약 LNG와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시운전 물량을 안정적으로 도입하면서 발전소 가동률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분기 연결 실적에서 정유·윤활유 사업과 함께 이익 증가를 이끈 사업 부문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매출 1조5263억원, 영업손실 805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량 감소와 전 분기 일회성 수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과 영업손익이 전 분기보다 줄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와 ESS용 리튬인산철(LFP) 소재 공급망 확보를 통해 근본적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매출 414억원, 영업손실 368억원을 기록했다. SK어스온은 매출 686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을 냈다.
4분기 공급 감소·겨울 수요 전망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주요 정유설비의 정기보수와 주요국의 수출 제한으로 석유제품 공급이 추가로 줄고, 동절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락할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유 사업은 글로벌 기유 공급 차질이 완화될 경우 현재의 높은 스프레드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업별로 공급 상황과 수요 전망이 다르게 나타나는 가운데, 회사는 정유와 윤활유 부문 실적을 좌우한 시장 여건을 함께 제시했다.
배터리 사업에서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가 이어지고 있다. SK온은 북미 ESS 수주를 확대하고 ESS용 LFP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SK온은 미국 네오볼타와 약 9GWh 규모의 ESS용 LFP 파우치셀 공급 계약을 맺었고, 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과는 ESS용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주요 고객사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배터리 사업의 점진적 회복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SK어스온은 베트남 15-1/05 광구 ‘황금낙타’ 구조에서 첫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베트남 내 생산 포트폴리오 확대와 중장기 수익 기반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제품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에 힘쓰고 사업별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업별 운영 효율 제고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4분기에는 정유설비 정기보수와 겨울철 수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변동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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