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산업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연간 배출량만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별·월별 특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변화재단과 서울대학교 기후테크센터는 고해상도 배출정보를 활용한 첫 사례연구 보고서 「감축 목표 그다음: 시멘트 산업의 시공간 이행전략」을 공개하고, 감축 우선순위와 이행경로를 보다 세밀하게 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멘트 산업의 배출 흐름을 살폈다. 그 결과 봄철인 3~5월 배출량은 연평균보다 최대 10.1% 많았고, 가을철 9~11월은 최대 9.4% 많았다. 반면 겨울철 12~2월은 연평균보다 최대 12.5% 적었다. 계절별 건설 수요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일부 공장에서는 8월과 11~12월에 배출이 늘어 산업 전체 평균만으로는 현장별 차이를 읽기 어렵다는 점도 드러났다.

공장별 편차도 컸다. 2022년 기준 국내 클링커 생산량의 98.3%가 강원·충북 지역 9개 공장에서 나왔고, 해안에 있는 3개 공장의 생산량은 전체의 약 50%에 달했다. 시멘트 산업은 석회석을 가열해 만드는 클링커 생산 과정에서 공정배출이 전체 직접배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만큼, 감축 전략도 생산 여건과 배출 특성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별 평균치만으로는 감축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렵고, 실제 이행 단계에서는 공장 단위의 차이를 반영한 설계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수종 서울대 기후테크센터 센터장은 “기술별 최대 감축 잠재량을 중심으로 수립해 온 탄소중립 전략을 넘어, 감축 기술을 어느 공장에 언제 적용할지 구체화한 실행경로로 감축 전략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감축경로를 공장·월·기술 단위의 실행계획과 연결하고, 이를 기준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후변화재단 사무국장은 “기후 대응을 위한 데이터는 배출 현황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때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감축 기술의 적용 시기와 범위를 정할 때 원료 공급 여건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링커 대체 원료로 쓰이는 고로슬래그의 공급은 철강·전력 산업의 전환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다. 서울대가 주관하는 KCP 사업에는 기후변화재단을 포함해 4개 대학, 6개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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