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관저 봐주기 감사' 의혹 유병호 감사위원 구속기소 (사진= 연합뉴스 제공)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은 8월 7일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통령실·관저 이전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축소하거나 은폐하기 위해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관저 이전 감사를 무마해 달라는 요청이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을 거쳐 유 위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유 위원이 "걱정하지 말라"며 "저희가 (감사를) 센스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이 시기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유 위원의 감사원 유선전화로 여러 차례 연락한 기록도 나왔다.

특검팀은 유 위원이 2023년 2∼3월경 감사관들에게 대통령비서실 상대 공문을 통한 자료 제출 요구 금지, 대통령비서실 관계자 상대 문답조사 금지, 업체 관계자 대면조사 금지 등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당시 감사 실무진은 관저 이전 과정의 의혹에 상당 부분 접근했지만, 유 위원의 지시에 따라 출석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2023년 4월 말 인테리어 공사 업체 21그램 직원이 원담종합건설 측에 "대표님이 선임행정관보다 더 윗선이 있다고 했다"며 "거기에 얘기해서 우리가 출석도 안 한 것 아니냐"고 말한 통화 녹취도 확보했다. 감사원은 2024년 9월 발표한 감사보고서에서 21그램이 종합건설업 면허가 있는 원담종합건설에 증축 공사 참여를 요청해 공사가 이뤄졌다고 기재했으나, 실제로는 공사 자격이 없는 21그램이 공사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조사됐다.

21그램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업체로, 이 회사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사원은 2022년 10월 참여연대 등의 국민감사 청구로 약 2년간 감사를 진행한 끝에 2024년 9월 감사보고서를 발표했지만, 공사 업체 선정 경위가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아 '봐주기 감사'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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