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이사회를 열고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충전)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일로, 존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소멸회사인 한충전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사회는 내부 검토와 외부 전문 자문기관의 검토를 거쳐 합병비율의 적정성, 주주가치 영향, 이해상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안건을 통과시켰다.
합병 배경에는 빠르게 커지는 전기차 시장이 자리한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올해 4월 기준 100만 대를 넘어섰고, 신차 구매 시 전기차를 선택하는 비중도 2023년 9.2%에서 올해 상반기 23.2%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 안에 나뉘어 있던 충전 인프라 구축 역량과 고객 서비스·플랫폼 운영 역량을 하나로 모아 시장 대응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합병비율은 1대 0.3132476로 정해졌다. 외부 독립 평가기관이 산정한 현대엔지니어링과 한충전의 주당 평가액을 근거로 도출된 수치이며, 상법에 따라 한충전 주주는 보유 지분에 비례해 현대엔지니어링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부터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운영·유지보수 사업을 해오며 약 1만 2천 기 규모의 충전시설을 확보했고, 통합관제센터도 운영 중이다. 반면 한충전은 약 24만 명의 회원과 4천 기 규모의 충전시설을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와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쌓아왔다.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면 충전시설 구축부터 운영, 고객 접점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인프라와 서비스 역량이 결합되는 만큼 향후 서비스 통합 과정에서의 실행력이 이번 합병의 실질적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 이후 전기차 배터리를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미래 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제주에서는 차량 배터리 전력을 전력망과 연결해 활용하는 V2G(Vehicle-to-Grid)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 배터리를 가상발전소(VPP)와 연계해 전력중개시장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사용 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로 재활용하는 UBESS 사업도 그룹사와 함께 추진 중이며,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충전소 모델도 검토 단계에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사업의 성장성과 사업 시너지, 운영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한충전 흡수합병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충전시설과 미래 에너지 사업을 연계한 통합 EVC 사업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30일 새로운 가치체계를 선포하며 에너지 밸류체인의 진화를 이끄는 역할을 미래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합병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이 그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지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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