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문빅토르 화백 특별전이 국내외 방문 예약이 이어지면서 오는 24일까지 하루 연장된다. 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문화관은 23일 열릴 예정이던 전시와 토크쇼 일정에 맞춰 특별전시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 화백의 정주 4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언론 보도 이후 해외 학자와 연구진, 국내 학계와 교육기관, 사회단체 등의 문의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가톨릭대 다문화연구소, 한국조사기자협회, 학다리고등학교, 거제지역사회보장협의회 관계자와 고려인마을 지도자, 지역 선주민 등 수백 명이 방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에는 문 화백이 2026년 서울 한강비엔날레에서 최고상인 ‘으뜸상’을 받은 작품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신작이 함께 소개된다. 23일 오후 4시에는 문 화백이 직접 참여하는 토크쇼도 열린다. 중앙아시아에서의 예술활동과 조국 귀환 이후의 삶, 작품에 담긴 고려인의 역사와 창작철학을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이 러시아어 통역을 맡는다.
문빅토르 화백은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로, 1975년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국립고려극장 주임 미술가 등으로 활동해왔다. 고려인의 언어와 문화, 민족정신을 지켜온 국립고려극장 무대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37년 강제이주 이후에도 이어진 고려인들의 삶을 붉은색과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연장은 단순한 일정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외 연구자와 교육기관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고려인마을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가 다시 부각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은 “문빅토르 화백은 고려인 민족예술의 산증인이자 국립고려극장의 찬란한 예술사를 오늘에 전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라며 “이번 전시가 그의 예술적 성취를 재조명하고 고려인마을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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