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1월 1일(현지 시간) 일본 Z세대 사이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쓰는 이른바 ‘한본어’(Hanbono)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는 매체 보도가 나왔다.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인기가 커지면서 한국어 표현이 광고와 방송, 일상 대화로 스며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어가 적힌 라면이 팔리고, 남자 주인공이 한국어를 쓰는 TV 프로그램이 방영되며, 한 차 광고에서는 여성 모델이 ‘괜찮아’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도쿄에 사는 대학생이자 K팝 팬인 다카마쓰 모에카(21)는 ‘진짜’, ‘미안해’ 같은 단어를 평소 자주 쓴다고 NYT에 밝혔다. 신주쿠 한인타운에서 만난 그는 한국을 잘 알지 못해도 SNS에서 유행하다 보니 ‘괜찮아’라는 말이 입에 붙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마지(정말) 고마워”, “야바인데(위험한데)”, “아랏소데스(알았어요)” 등이 대표적인 한본어 사례로 공유되고 있다.

사사 히로코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일본어학부 교수는 BTS가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내고 블랙핑크가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한 2018년을 기점으로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비슷한 음운 체계, 가까운 거리, 매년 수백만 명에 이르는 양국 관광객도 언어 교류를 촉진한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일본어에 대응 표현이 없는 ‘형’, ‘언니’ 같은 호칭까지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NYT는 이런 흐름이 일본이 약 40년 식민지배 기간 한국어의 공식 지위를 박탈하고 1942년 조선어학회 학자들을 체포했던 역사와 대비된다고 짚었다. 최은경 일본 간사이대 한국어 교수는 한국어 사용이 K팝과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하나의 방식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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